양곡·농안법 개정안 처리 의지 거듭 강조
[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당장 농민의 생계는 나락인데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주하는 대통령 비위 맞추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곡·농안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송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곡·농안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강력 건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게 도대체 장관이 할 소리인가. 매우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여당 총선 당선인들에게 거부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언급하더니 여당과 내각이 합작해 국민과 전면전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쌀값 국민의힘이 해결하겠습니다, 누가 한 말인가. 지난 대선 국민의힘이 동네마다 내걸었던 현수막이다"라며 "이렇게 표를 받아 놓고 국민의힘은 그동안 쌀값 안정과 농가소득 보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무얼 했나"라고 따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민주당이 내놓는 대책에 그저 반대만 외쳤다"며 "오히려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한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절박한 농심에 불을 던졌다"고 짚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양곡법 등 수많은 민생법안이 대통령 거부권과 집권당의 일방적 떼쓰기에 발목 잡혀 국회 문턱을 못 넘거나 넘더라도 거부당했다"며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말라는 게 지난 총선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 행사에 민생이 발목 잡히는 일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는 여당과 내각 협작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국민이 주신 권한을 오직 국민을 위해 적극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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