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
[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판매 호조로 상한가에 등극하는 등 K푸드가 최근 증시 테마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라면에 이어 대표 음식인 떡볶이, 김밥 등에도 세계적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상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2700원에 거래됐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또 동원F&B는 지난 20일 장중 4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CJ씨푸드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단 5거래일만에 40% 넘게 올라 거래 중이다. 사조씨푸드도 최근 5000원선을 회복했다.
올해 1·4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음식료주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며 업종 내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4169.24까지 거래되며 지난 2022년 4월 25일 장중 고점(4292.51)까지 근접했다.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로 1·4분기 영업이익(801억원)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CJ씨푸드는 영업이익이 100배 이상 늘었다. 그 외 오뚜기, 빙그레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불닭볶음면이 선도한 라면 열풍에 이어 투자자들은 김 가격 상승에 따른 김밥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매운맛'에 익숙해지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떡볶이(고추장)의 인기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밥용 김의 도매가격은 이달 기준 전년동기 대비 80.1%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한속(100장)에 1만원을 돌파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의 후퇴로 내수 소비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주요 음식료 업체들은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글로벌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부터 역성장이 지속되어 오던 국내 식료품 출하지수의 2월 플러스(+) 전환과 가파른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며 하반기까지 내식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매년 최대치를 기록한 가공식품 수출액은 품목과 지역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라면 수출의 경우 하반기 기저 부담이 높아지며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나 국내 라면 기업들의 증설 이후 성장세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또 "정부의 물가 안정화 노력으로 가격 인하 또는 인상 철회 등 비우호적인 가격 정책은 있지만, 인건비 등 기타 제반비용 상승으로 여전히 높은 생산자물가가 하반기 선별적으로 추가 가격 인상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