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대중 기망한 김호중, 구속수사하라"…팬들마저 등돌렸다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1 13:47

수정 2024.05.21 15:08

디시인사이드 ‘미스터트롯’ 갤러리 공식 성명
끝내 음주 시인…거듭된 거짓말에 비난 쇄도
김호중 21일 오후 경찰 출석키로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에 대해 구속수사를 해달라는 팬덤의 성명문이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 19일 트로트 팬덤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미스터트롯 갤러리는 "팬들은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하며 대중을 기망했던 소속사의 부끄럽고 참담한 망언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인 만큼 경찰의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냈다.

이어 "김호중이 '뺑소니'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트로트 팬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최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만일 향후 재판 과정에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입증되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가 무죄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국민 그 누구도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법의 엄중함을 실천해 김호중 및 소속사 관계자들이 그 죗값을 달게 받게 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문에는 수백건의 '좋아요'와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가수나 배우 팬덤 성명문이 유명인의 과실을 감싸 비난을 받아왔던 것과는 상반된, 이례적인 현상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맞은편에 정차해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만에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자수했지만, 경찰은 실제 운전자가 김호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김호중은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사고 17시간 만인 10일 오후 4시30분쯤 처음 출석했다. 김호중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고 주장하다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운전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뺑소니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김호중은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하지 않고 진행한 뒤 결국 음주운전을 뒤늦게 시인했다. 19일 김호중은 입장을 내고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데다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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