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반기에 코스피 3000 간다"...높아지는 삼천피 기대감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1 16:25

수정 2024.05.21 16:25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3000'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업종을 비롯한 기업실적 회복과 금리인하에 힘입어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 6곳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000 혹은 그 이상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S투자증권이 코스피지수 최고점을 3000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3110, 3100으로 최상단을 잡았다.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이 마지막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3300선까지 치솟았다. 이후로는 긴축 정책, 기업실적 하락 등에 3000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 연간 전망을 내놓을 때만 해도 주요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 증권사는 대신증권이 유일했다. 당시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최고점을 2800로 제시했었고, 하나증권은 2700으로 봤다.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상승 요인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회복에 힘입어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1·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 부장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가속화되면서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뚜렷해지고 있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빠르게 상승중"이라며 "실적 레벨업에 근거해 코스피 상단을 3110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EPS는 지수 변동성과 무관하게 흔들림 없이 우상향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지수 회복세를 뒷받침했다"며 "코스피는 3·4분기 실적 개선, 제조업 재고 순환 사이클 등의 영향으로 3·4분기 말에서 4·4분기 초에 연간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등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가 포착된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인하 신중론을 제기했으나 시장에서는 오는 9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측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여자의 약 48%는 연준이 9월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물가와 고용이 둔화할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며 "금리가 인하된다면 코스피지수는 최고 31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경민 부장은 "2·4분기에는 시장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괴리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7월에는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며 "7월에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3·4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방 압력도 만만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실적의 피크아웃(정점 도달 후 하락) 가능성에 더해 물가 우려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현재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수출증가율과 경제성장률 둔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업실적도 하반기 들어 피크아웃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는 리스크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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