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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기관, 사모펀드·벤처캐피탈 출자 늘린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1 18:08

수정 2024.05.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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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무원연금·산은 등
기업투자 시장에 자금 확대
큰손 기관, 사모펀드·벤처캐피탈 출자 늘린다
국내 기업 투자에 돈이 풀린다.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시장이 경색돼 있었던 터라 '큰 손'들의 복귀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투자 대상의 기업가치(EV) 조정이 충분히 이뤄져 수익률을 높이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통해 1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대형 리그 2곳(각 400억원) 2곳, 중형 리그 2곳(각 300억원)이다.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출자시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2019년 1200억원 규모로 출자사업을 단행, 2020년 초 위탁운용사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IMM PE, SG PE를 선정한 바 있다.

공무원연금이 국내 PEF와 함께 투자에 나선 것은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프로젝트 펀드가 유일하다. 공무원연금은 2021년 IMM크레딧앤솔루션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500억원가량을 출자한 바 있고, 에어퍼스트와 SK해운 등 국내 인수금융 투자에도 참여했었다.

국민연금은 1조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한다. 지난해보다 2000억원을 늘렸다. KDB산업은행은 1차 혁신성장펀드에 4890억원을 투자한다. 재정(1970억원), 성장사다리2(300억원)를 포함하면 정책출자 규모만 7160억원에 달한다. 19개 운용사가 지원해 18곳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총 2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메자닌(중순위) 투자전략인 국내 PEF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총 약정금액의 50%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첨단전략산업 펀드'라는 이름으로 1500억원을 국내 PEF에 투자한다. 대형 1곳에 800억원, 중소형 2곳에 7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대형 리그에는 JKL파트너스, 한국투자PE 등이, 중소형 리그에는 대신PE,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도전장을 냈다.

벤처캐피탈(VC)의 경우 국민연금이 4곳을 선정해 20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운용사 2곳을 선정, 국내 VC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세컨더리 전략으로 2개사 이상이 지원하면 별도 리그로 1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PEF 2곳을 선정, 200억원을 투자한다. 2021년에는 에이티넘, 스톤브릿지캐피탈에 2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의 국내 사모펀드 출자는 경색돼 있는 기업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차원도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선호하는 투자는 아니지만 분위기 전환시 막대한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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