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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으로 서울 입성할 기회?"..수도권 갭투자 '0'원도 생겼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0:13

수정 2024.05.22 10:13

서울 전셋값 52주째 오르자 '갭투자' 되살아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강남 지역 대규모 아파트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강남 지역 대규모 아파트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째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갭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 상위 10곳 중 7곳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연희동 '매매값=전셋값' 0원으로 갭투자

전셋값이 1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좁혀지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집을 살 수 있는 갭투자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2주째 오름세다.

올해 1분기(1~3월·아실) 서울 내 갭투자 건수는 송파구 47건, 성동구 38건, 노원구 34건, 강동구 32건, 마포구 30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갭투자 지역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아예 같은 곳들도 있다. 인천 서구 연희동 우성아파트 전용 84㎡(3층)는 올해 3월 2억5000만원에 매매 된 후 같은 날 전세 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매매 가격과 전셋값 차이는 0원이다.

화성 병점동 느치미마을주공2단지 전용면적 59㎡(10층)는 올해 3월 2억9800만원에 매매된 뒤 같은 달 2억682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가격 차는 2980만원에 불과하다. 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동 성일아파트 전용 49㎡(8층)는 2억1400만원에 매매, 1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차이는 3400만원이다.

고덕주공9단지 '7000만원 갭투자' 사례도

서울 강남권에서도 갭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송파구는 1분기 전체 매매거래 556건 중 47건(8.4%)이 갭투자였다.

송파구 거여동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전용 105㎡는 지난 2월 21일 14억원에 매매됐는데, 같은날 10억5000만원에 전세를 체결했다. 매수자는 3억5000만원에 집을 매매한 셈이다.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는 지난 3월 30일 10억9500만원에 집을 매매한 이후 3일 만에 10억 2500만원의 전세 계약을 맺었다. 7000만원에 집을 구매한 것이다. 마포구 망원동 스카이캐슬 50㎡(3층)는 매매가격 5억원에 전셋값 3억8000만원으로 차이가 1억2000만원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베로니스6차 전용 144㎡은 지난 3월 22일 27억원에 매매한 뒤, 3일 뒤인 26일 22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5억원에 강남에 47평 집을 매입한 것이다.
강남구 세곡동 세곡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2월 23일 13억1000만원에 매매한 후 3월 9일 7억2000만원에 전세를 체결하며 5억90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셋값이 상승한 데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매매 수요가 흡수되면서 갭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 갭투자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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