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이더리움 생태계 플레이어에 '웰스 노티스' 발행 집중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SEC 이더리움 죽이려 해" 주장
SEC 23일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발표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SEC 이더리움 죽이려 해" 주장
SEC 23일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발표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가상 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물 건너 갔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과 관련 생태계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SEC는 이번 주 내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와 CNBC 등에 따르면 SEC는 올해 이더리움과 탈중앙화 생태계에 속한 플레이어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SEC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들에게 법적 제재를 예고하는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발행을 집중했다.
지금까지 SEC로부터 웰스 노티스를 전달받은 이더리움과 탈중앙화 플레이어들은 스위스 소재 가상자산거래소 셰이프시프트를 비롯해 가상자산 거래플랫폼 트레이드스테이션, 이더리움 생태계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 등이다. 뿐만 아니라 SEC는 이더리움의 증권 해당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이더리움 재단을 조사하기도 했다.
SEC의 이같은 행보는 SEC가 현재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볼지 상품으로 판단할 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다는 진단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역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을 명시적으로 상품이라고 규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은 "SEC가 미국에서 이더리움, 탈중앙화, 탈중개화 및 탈중개화 기술을 늦추거나 죽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SEC의 규제가 아마도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뉴저지주 증권국 국장을 지낸 디지털 자산 변호사 크리스토퍼 제롤드는 "SEC가 이더리움이 증권이라는 입장을 밝힌다면 이더리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SEC에 등록해야 한다는 통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롤드 변호사의 말처럼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이라고 판단할 경우 이더리움은 SEC의 각종 규제를 적용 받게 된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더리움이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된다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생태계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미래가 암울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EC가 이더리움을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판단하면 중앙화된 거래소와 탈중앙화된 거래소 모두 SEC에 등록해야 한다. 이는 SEC의 강력한 규제 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이더리움이 완전히 거래 중지(상장 폐지)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SEC는 현재 계류 중인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과 관련해 첫 심사 기한이 도래하는 23일(현지시간)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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