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내몰렸지만, 그래도 전공의보다 시급 높아"
정부 향해선 "데드라인 번복말고 사직 처리하라"
정부 향해선 "데드라인 번복말고 사직 처리하라"
[파이낸셜뉴스]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부 전공의들이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아르바이트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복귀가 불가피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복귀를 '묵인'할 수 있다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주요 수련병원 100곳 기준 전날 출근한 전공의는 65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전공의(1만3000여명)의 5.1% 수준에 불과하다.
병원 이탈 장기화에 대해 전공의들은 생활고로 인해 부업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생겼고, 이들은 지인을 통해서 의사 직군이 아닌 일을 구했다"며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시급이 워낙 낮아서 이런 일자리가 (임금을) 더 높게 쳐준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전공의, 전임의들은 주위에서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없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복귀를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는 형성됐다고 전했다. 전공의 B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아무도 블레임(비난) 안 한다"며 "힘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정부가 제시한 복귀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전공의 C씨는 "정부는 '진짜 데드라인'이라면서 계속 복귀 시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진짜'가 자꾸 번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드라인이 지났음을 인정하고, 전공의 사직서를 처리하면 될 것을 계속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정이 많이 떨어졌고, 이제는 적법하지 않은 행동에 화도 안 난다"며 "사직 처리를 해주지 않는 것도 적법하지 않은데, 면허 정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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