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5% 후반 앞둔 고정형 주담대 금리 다시 내리나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6:16

수정 2024.05.22 16:16

20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 연 3.25%~5.699%
은행채 5년물 금리 소폭 하락 영향
변동금리도 하락세

<표>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하단 추이
시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하단
2024년 3월 초 연 3.25%∼연 5.47%
2024년 4월 초 연 3.06%~연 5.70%
2024년 5월 13일 연 3.34%~연 5.769%
2024년 5월 22일 연 3.25%~연 5.731%
(자료: 5대 시중은행 취합)

지난 6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된 대출 관련 정보.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된 대출 관련 정보.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5%대 후반까지 치솟았지만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들이 재차 금리 조정에 나선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기형, 혼합형 등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25%~연 5.731%에 형성됐다. 지난 13일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34%~연 5.769%로 일주일 만에 금리 상·하단이 모두 내린 것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단의 경우 3월 초(연 3.25%∼연 5.47%)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지난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소폭 내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3.771%로 지난 13일 연 3.828%보다 0.057%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1일 3.737%에서 지난 2일 3.912%로 상승세를 탔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뛰었다가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하 시기가 후퇴하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금리인하기에 접어들기 직전으로 이번 주에는 주기형과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둘 다 내렸다"면서 "금융채의 시장금리 인하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은 혼합형과 주기형 두 가지가 있다. 혼합형은 5년 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바뀌고, 주기형은 5년 주기로 고정금리가 갱신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 상·하단은 지난 16일 기준 연 3.761%~연 5.707%에서 이날 연 3.701% ~ 5.647%로 내려갔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하락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지난달 3.54%까지 내려갔다.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자금조달비용이 하락한 영향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은행채는 시장의 전망에 따라 금리가 선행해 움직이고, 코픽스는 전월의 자금조달비용이 반영돼 후행한다.
이에 코픽스가 하향 조정되면 변동 대출금리도 내려가는 구조다.

하나은행의 이날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5.307%~6.807%로 지난 13일 5.34%~6.84%보다 내려갔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0일부터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3.8%~5.2%로 지난 13일 연 3.85%~연 5.25%보다 낮췄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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