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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디지털기술 활용해 이상기후·병해충 피해 막는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8:16

수정 2024.05.22 18:16

농작물 생산량 안정적 확보 지원
농장별 기상특성·재배작물 파악
기상재해 조기예보 시스템 도입
‘AI로 병해충 영상진단’ 앱 도입
병해충 종류·방제방법 등 알려줘
농촌진흥청이 전국 과수원을 대상으로 겨울철 궤양 제거와 실시간 유전자 진단 기술(RT-PCR)을 활용해 식물체에 숨어 있는 세균 진단 등 사전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전국 과수원을 대상으로 겨울철 궤양 제거와 실시간 유전자 진단 기술(RT-PCR)을 활용해 식물체에 숨어 있는 세균 진단 등 사전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농작물의 안정적 생산량 확보를 위해 병해충 대응을 사후에서 사전 체계로 전환하고, 기상 재해 조기 경보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상 재해와 병해충의 지속적인 변이는 농작물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고, 이는 우리나라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농진청은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농업인들이 안정적 생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2일 농진청에 따르면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을 위해 겨울철에 전국 사과 배 과수원을 대상으로 괘양 제거 작업을 벌였고, 자체 개발한 '실시간 유전자 진단 기술(RT-PCR)'로 식물체에 숨어 있는 세균을 진단해 전염원을 미리 없애는 선제 대응을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농산물 가격은 한국의 체감 물가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였다.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오른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날씨와 병충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

병해충 관리의 핵심은 사전 예찰 강화에 있다. 농진청은 벼 뿐만 아니라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등 6대 과종과 5대 채소 등을 직접 예찰한다.

농진청은 전국 사과 배 재배 농가에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배부하고,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을 개설해 농업인이 방제 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전 대응 체계는 탄저병, 바이러스병 등 일반 병해충으로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농진청 소속 병해충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특화작목연구소, 관련 대학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병해충 사전 예방 중앙 예찰단'을 조직했다. 기성 정보와 작목별 생육을 조사해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파악하고, 방제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농작물 병해충 AI 영상진단' 앱 서비스를 도입한다. 농업인들은 이 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 올리면, 병해충 종류와 방제 방법을 알 수 있게 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병해충, 기상, 작물생육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병해충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대상 확대도 추진한다. '농업 기상 재해 조기 경보 서비스'는 농장별 지형에 따른 기상 특성과 재배 작목의 생육 특성을 고려해 기상재해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피해를 줄이는 대응 방안을 제공하는 예측.예방 중심의 경보 시스템이다. 농장 단위(사방 30m격자)의 상세한 기상과 작물의 생육상태를 반영하여 재해위험 정도를 예측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40종 작물의 생육 단계별 기상재해 예보가 가능하고, 전국 75개 시군 농업인에게 농장단위에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110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내년엔 전국에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50개 작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장 단위 기상 재해 예측 정보를 받고 싶은 농업인은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 대응 과장은 "농산물 생산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병해충, 기상 대응 관련 연구개발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보급하고, 적용하도록 힘쓰고 있다"며 "적극적인 사전 대응과 빠른 조치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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