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심장에 좋다던 오메가3, 건강한 사람에겐 오히려 독?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3 06:44

수정 2024.05.23 09:02

美·英·덴마크 등 공동연구팀
성인 42만명 12년간 추적조사
오메가3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오메가3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건강한 사람이 오메가3 보충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중산대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영국 리버풀대 심장흉부병원, 덴마크 올보르대, 베이징협화의학원 공동 연구팀이 오메가3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한 이들을 평균 12년간 살펴본 장기 추적 조사로, 오메가3의 부정적 영향을 밝힌 최초의 연구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메디신'에 지난 21일 게재됐다.

오메가3는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 등을 주요 구성 성분으로 하는 지방산의 한 종류다.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없애주고, 혈행을 개선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명확한 과학적 합의는 없는 상황이다.

공동 연구팀은 12년동안 40~69세 실험 참가자 41만5737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이습관과 오메가3 보충제 섭취 여부, 의료기록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며 오메가3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 질환이 없던 참가자 중 2만2636명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심부전을 겪었고, 1만8367명이 심방세동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2만214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오메가3는 심혈관 질환과 사망 등에 어떠한 영향을 줬을까. 일단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득보다 실이 컸다. 심혈관질환이 전혀 없는 경우 오메가3를 꾸준히 먹었을때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13%나 높아졌고, 뇌졸중 위험 또한 5% 높아졌다.

반면, 연구 시작 전부터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험군의 경우 상황이 달랐다. 심혈관 질환을 이미 앓고 있던 사람들이 오메가3를 꾸준히 복용했을 때 심방세동에서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위험이 15% 낮아졌고, 심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은 9% 감소했다.
주요 심혈관 질환이 걸릴 위험도 8%가 낮아졌다.

연구를 주도한 중산대 역학과 게 첸 교수는 "오메가3의 꾸준한 복용은 건강한 환자에게 심방세동이나 뇌졸중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분명하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대다수의 실험 참가자가 백인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구 결과가 다양한 인종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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