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목포시·목포대·목포시의회, '목포대 국립 의대 유치' 한목소리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3 15:53

수정 2024.05.23 15:53

박홍률 시장·송하철 총장·문차복 의장, 공동 기자 회견
박홍률 목포시장(사진 가운데)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왼쪽),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오른쪽)이 23일 목포대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박홍률 목포시장(사진 가운데)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왼쪽),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오른쪽)이 23일 목포대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박홍률 목포시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이 23일 목포대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유치와 관련해 목포시·목포대·목포시의회의 입장을 밝히고, 정부 공식 자료를 통한 전남 서부권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정부와 전남도, 지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목포시는 지난 34년간 정부에 목포대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를 요구해 왔으며, 지난 3월 전남도 민생토론회에서의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료 개혁 담화문을 통해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현실화됐다.

현재 전남도에서는 정부 추천 대학을 공모로 선정하고자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고, 이에 박홍률 목포시장은 전남도의 공모 방식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견과 함께 더 이상 도민의 생명권이 경시되지 않도록 국립 의과대학 설립 절차는 계획한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목포시와 목포대, 목포시의회는 정부의 공식 자료를 근거로 전남 서부권의 취약한 의료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면서 목포시를 포함한 전남 서부권은 동부권에 비해 명백한 의료취약지임을 밝혔다.


먼저, 전남 서부권은 동부권에 비해 분만 및 응급의료 취약지임을 강조했다. 전남 동부권은 6개 시·군 중 4개 시·군이 분만 취약지이고 3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이지만, 서부권은 10개 시·군 중 목포를 제외한 9개 시·군이 분만 및 응급의료 취약지라는 것이다.

이어 의료수요가 더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의료취약계층인 65세 이상 노인 비율 및 치매환자 수, 증증장애인 비율이 전남 서부권이 더 높으며, 경제적으로는 서부권 지역 내 총생산이 동부권의 37.5% 수준이고 재정 자립도는 더 낮아 상대적으로 공공의료 분야 재정 투입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리적으로는 서부권이 동부권보다 면적이 더 넓고 도서지역이 많아 응급상황 시 보건 의료 서비스 등이 전박적으로 취약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의료자원 접근의 곤란성도 제시했다. 전남 서부권의 전체 의료기관 및 의사 수가 동부권에 비해 부족하며 전문병원의 경우 서부권에는 없는 산재전문 종합병원이 동부권에는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또 서부권의 경우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기준시간 180분 내에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도 높아 생명권 보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환자 응급 이송이 더 곤란하고 의료 서비스 이용이 더 제한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OECD 기준 치료 가능 사망률이 서부권은 약 50%에 육박해 동부권 및 전남 평균보다 높았으며, 시·군 행정구역 기준 관외 진료비는 서부권이 2171억원 더 많아 관외 의료비 유출도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산업재해 및 근골격계 질환 위험성이 전남 서부권이 더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고용노동부 재해율 분석 결과 목포지청 관할 9개 시·군은 0.92%로, 여수지청 관할 시·군 평균인 0.59%, 전국 평균인 0.65%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재해율이 높은 지역은 대부분 광업, 조선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며, 향후 풍력발전기 조립,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예정 지역인 목포·해남·신안 등은 재해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공공보건의료기관인 국립의대 및 국립대학병원은 정부 공식 지표로 확인된 전국 최고 의료취약지에 설립하는 것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과 도민 전체의 건강권과 생명권이 확보되는 방안"이라며 "지역민의 오랜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이 꼭 목포대에 설립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전남권 의과대학 공모 지표 개발·평가 시 전남도 균형 발전 지표 개발·활용에 관한 조례를 준용해 지역 균형 발전 지표를 반영해 줄 것을 전남도에 건의한다"라고 덧붙였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전남도의 공모 절차에 대한 법적인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판단하며, 국민의 생명은 똑같이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동부권에도 대형병원 설립 필요성은 인정하나, 어느 지역을 국가가 먼저 나서서 국립 의과대학을 설립해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느냐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목포대에 의과대학이 설립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은 "지역민의 오랜 숙원인 목포대로 의과대학이 유치될 수 있도록 목포시와 목포대, 목포시의회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