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 92% 차지… 중랑·노원 順
관악 57%→76%로 증가세 최고
서초·강남·용산 등 감소 대조적
"집값 동조 깨지며 양극화 심화"
관악 57%→76%로 증가세 최고
서초·강남·용산 등 감소 대조적
"집값 동조 깨지며 양극화 심화"
23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올 5월 중순 시세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9억원 이하 비중을 조사한 결과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등 외곽지역의 경우 10채 중 최소 7채이상이 9억원 이하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지난 2021년에 비해 9억원 이하 비중이 더 늘어났다. 9억원은 중저가를 가르는 기준으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부 정책도 이 기준에 맞춰 운용되고 있다.
통계를 보면 5월 중순 기준으로 9억원 이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로 91.82%에 달했다. 10채 중 9채가 9억원 이하다. 창동 K공인 관계자는 "신생아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거래는 늘고 있지만 가격은 찔끔 오르면서 거의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랑구(87.80%), 노원구(86.54%), 강북구(84.04%), 금천구(83.50%), 구로구(77.92%) 등의 순이다. 외곽지역의 경우 9억원 이하 비중이 70%를 웃돌고 있다.
9억원 이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서초구로 2.84%이다. 강남구(3.74%), 용산구(4.47%), 광진구(5.22%)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7.84%)와 마포구(9.37%) 등도 10%를 밑돌았다.
집값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외곽지역에서 9억원 이하 비중이 더 늘어났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관악구다. 2021년에는 57.47%를 기록했으나 올 5월에는 76.72%로 19.25%p나 늘었다. 같은기간 구로구도 63.11%에서 77.92%, 도봉구도 77.01%에서 91.82%로 증가하는 등 중저가 밀집지역에서 9억원 이하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강남권은 비중이 줄었다. 이 기간 강남구는 3.79%에서 3.74%로 감소했다. 서초구도 3.30%에서 2.84%로 줄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외곽지역의 경우 집값이 정점을 찍은 후 하락과 반등을 거치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강남권은 중저가 단지도 전고점에 육박했거나 돌파한 영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서울서도 지역별로 집값 동조화가 깨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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