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난기류 사고' 싱가포르 여객기 탑승 중상자들, 척추수술 받아야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4 08:59

수정 2024.05.24 08:59

비상착륙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기내/사진=네이션 SNS 캡처,연합뉴스
비상착륙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기내/사진=네이션 SNS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한 사고와 관련해 당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해 중상을 입은 승객 대다수가 척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 만에 1800m 급강하.. 73세 남성 사망

23일 뉴시스와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 병원 당국은 지난 21일 운항 중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중상을 입었던 승객 상당수가 척수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방콕에 비상착륙한 여객기에는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기내에서 73세의 영국인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부상자 치료를 담당한 방콕 사미티벳 병원은 전날 승객 79명, 승무원 6명 등이 3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항공기 사고 관련으로 104명의 탑승자를 치료했으며, 현재 58명이 병원에 남아 있고 27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 중 20명이 아직 중환자실에 남아 있는데,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영국인 6명, 말레이시아인 6명 등 총 20명"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1명으로 그는 근육통 등 증세로 일반 병실에 입원해 치료받았으며, 이날 퇴원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는 이륙 약 10시간 만에 미얀마 이라와디 분지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약 3분 만에 1800m 급강하했으나, 난기류를 일으킨 원인 등은 명확하지 않다.

탑승객 "비행기 급락 전 경고 없었다".. 기내 아수라장

당시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영국인 제리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급락하기 전 경고가 없었다"며 "나와 아내는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고, 통로를 걷던 일부 승객은 공중제비를 돌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 중 아무도 죽지 않은 것이 운 좋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콕에 비상착륙한 여객기 외부에는 별다른 사고 흔적이 없지만, 기내는 완전히 아수라장이 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주렁주렁 천장에 매달려 있고, 바닥에는 음식과 수하물을 비롯한 온갖 물건이 쏟아졌다.

미국의 연방교통안전이사회 작성한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난기류는 2009~2018년 대형 상업항공기 사고 원인의 37.6%를 차지했다. 또 2009~2021년 사이에 난기류로 146명이 심하게 다쳤다고 미 연방항공청은 말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당국은 23일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 대한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치홍탓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교통안전조사국 조사관들이 방콕에 도착했다고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비상착륙한 여객기가 미국 보잉사 777-300ER 기종이기 때문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사 지원을 위해 기술 자문관 등을 파견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해당 SQ321편이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보잉사 역시 싱가포르항공과 접촉 중이며, 지원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