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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조만간 4번째 美 의회 합동 연설...역대 최다 기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4 14:44

수정 2024.05.24 14:44

美 공화당 하원의장, 조만간 네타냐후에게 상하원 합동 연설 부탁한다고 밝혀
연설 진행하면 임기 중 4번째, 외국 정상으로 역대 최다 기록
네타냐후 반대하는 민주당 진영에서 반발 가능성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015년 3월 3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015년 3월 3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탸냐후 총리가 곧 미국 의회에서 4번째 합동연설에 나서 외국 정상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올해 초 네타냐후의 퇴진을 요구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대거 불참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열린 연례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조만간” 네타냐후를 미 의회에 초청해 상·하원 합동 연설을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이번 연설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네타냐후의 하원 연설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에게 네타냐후의 상원 연설을 허가하지 않으면 하원 단독 연설을 강행하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미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며 하원은 공화당이 과반이다.

네타냐후는 1996년 처음 총리직에 올라 1999년 물러난 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동안 집권했다. 그는 잠시 총리직에서 내려왔지만 2022년 12월부터 다시 총리에 임명됐다. TOI는 네타냐후가 집권 기간 동안 미 의회에서 3차례나 상·하원 합동 연설을 했다며 1번만 더 하면 외국 정상으로는 미 역사상 외국 정상으로는 최다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설은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에는 네타냐후를 전폭 지지했지만 가자지구 피해가 증폭되자 네타냐후를 말렸다.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피란민이 모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일 네타냐후가 라파 작전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슈머는 지난 3월 상원 연설에서 네타냐후가 "평화의 중대한 장애물"이라며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중진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지난달 인터뷰에서 네타냐후의 사임을 촉구했다.

TOI는 관계자를 인용해 네타냐후가 최근 몇주에 걸쳐 공화당 지도부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미 의회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 상황을 국제무대에서 다룰 계획이다.

만약 네타냐후가 연설을 강행할 경우, 민주당 의원들의 대규모 불참이 예상된다. 네타냐후는 지난 2015년 적대국 이란이 미국과 핵합의를 추진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 의원들의 초청으로 3번째 상·하원 합동 연설에 나섰다. 당시 약 60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연설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TOI는 4번째 연설에서 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할 수도 있지만, 양당 모두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유대계 및 이스라엘 우호 진영의 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월부터 라파 지역을 포위중인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 경계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은 23일에도 라파 도심 인근까지 진출해 전투를 이어갔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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