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클래식' 공연 강행, 현장서 티켓 600장 팔려
[파이낸셜뉴스] "빈체로, 빈체로(승리하리라, 승리하리라!)"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의 마지막 가사를 부르며 김호중(33)은 눈을 부릅뜨고 주먹 쥔 손을 높이 치켜 들었다.
23일 김호중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에 출연해 총 6곡을 열창했다.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1부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호중은 공연이 시작된 지 약 한 시간 반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한 그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 10초간 고개를 깊이 숙여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객석에서는 연신 탄성과 함께 "속상하다",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김호중은 이날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 '후니쿨리 후니쿨라' 등 6곡을 불렀다. 프로그램 북에는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와의 듀엣곡도 기재돼 있었으나 듀엣곡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공연을 마쳤다.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은 연신 김호중의 이름을 외쳤지만, 그는 무대에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공연장 주변은 이른 오후부터 김호중의 팬덤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은 관객들로 북적였다. 공연을 미처 예매하지 못한 팬들의 구매로 현장 티켓 판매로만 600석이 팔렸다.
이날 공연은 '슈퍼 클래식' 강행 의사를 밝힌 김호중이 구속 심사 전 마지막으로 소화하는 무대였다.
김호중은 당초 23∼24일 '슈퍼 클래식'을 마친 뒤 자숙한다는 입장이었으나, 24일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게 되면서 결국 둘째 날 출연은 무산됐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그는 사고 이후 열흘간 “술잔에 입은 댔으나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운전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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