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김호중(33)이 결국 구속됐다. 사고가 알려진 초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했던 김호중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의 김호중에게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과 같은 날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생각 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씨에게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날 오전 김호중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등장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밤 자숙 전 마지막 공연에서 별도의 언급이 없었던 그는 취재진 앞에서 사과한 후 무거운 표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는 취재진이 모여들자 "심문을 잘 받겠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어진 '소주 3병을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이유는'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약 53분간 이어진 영장실질심사 이후 등장한 김호중은 손목에 포승줄이 묶인 채 경찰서로 향했고 결국 구속이 결정됐다.
김호중은 영장실질심사로 인해 이날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전날인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 오른 김호중은 별다른 멘트를 하지는 않았지만 퇴장 전 팬들을 보고 울컥한 표정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김호중은 최근 이번 공연 이후 자숙에 들어가겠다고 했으나, 구속되면서 '강제 자숙' 신세가 됐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사고가 알려진 이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 대중을 더욱 공분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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