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저녁 초대 행사
윤 대통령, 김치찌개 직접 끓여 제공
"언론이 없으면 이 자리 갈 수 없어"
"출입기자들과 가깝게 시간 많이 가질 것"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언급
윤 대통령, 김치찌개 직접 끓여 제공
"언론이 없으면 이 자리 갈 수 없어"
"출입기자들과 가깝게 시간 많이 가질 것"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언급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언론과 보다 가깝게 지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만찬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직접 고기를 굽고 김치찌개를 끓여 기자들에게 나눠주면서 200여명의 기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과 인사를 마친 뒤 마무리 발언에서 "아마 전 세계 모든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언론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언론이 없으면 그 자리에 갈 수가 없다"면서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또 공격도 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언론 때문에 저와 우리 정치인들 모두가 여기까지 지금 온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 여러분들과 더 공간적으로 가깝게 시간을 더 많이 가지겠다"면서 "여러분들의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할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만찬 도중 윤 대통령은 중단된 도어스테핑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보다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도 했었다. 앞으로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외교, 안보, 공급망 이슈 등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상당히 중요해서 기자들과 국내 정치 못지않게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싶다"면서 " 기자들의 관심이 국내정치 현안에만 쏠린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안과 관련, 윤 대통령은 "저출생은 모든 과제가 다 연결되어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면서 "예를 들어 의료개혁도 저출생 문제에 다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부모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형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서 "돈이 없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책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직접 김치찌개를 나눠주는 것은 물론 '윤석열표 레시피'로 전 참석자들이 김치찌개를 맛보게 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을 비롯해 7명의 수석비서관들도 나서 고기를 직접 구우면서 기자들에게 배식하기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22년 3월 23일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사를 들어가면 저녁에 양을 많이 끓여서 같이 먹자"고 답했던 윤 대통령은 약 2년 2개월 만에 약속을 지켰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 2021년 9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로 요리솜씨를 선보였던 윤 대통령이 이날 출입기자들에게도 직접 요리를 하면서 소통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해 5월 2일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기자단과 분식 오찬을 가졌던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넘겨선 공식 기자회견과 함께 만찬으로 다시 소통의 기회를 가진 것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차림으로 잔디마당에 들어서 모든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와 인사를 나눈 뒤 기념촬영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테이블을 돌면서 기자들에게 "맛있게들 먹었나. 종종 합시다"라고 말했고, "다음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번 해야겠다"고도 말했다.
결혼을 앞둔 한 출입기자에게 윤 대통령은 어깨를 다독이면서 "축하한다. 예전부터 나랑 근무한 사람들은 결혼을 잘한다"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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