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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영, 데뷔 전부터 폭언" 이승기, 드디어 입 열었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5 04:20

수정 2024.05.25 04:20

권진영(왼쪽)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 후크엔터·연합뉴스
권진영(왼쪽)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 후크엔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 수익금 정산을 놓고 법정 다툼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후크가 이승기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소송 2차 변론기일이 열렸다. 이날 이승기는 법정에서 탄원서를 직접 낭독했다.

이승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같이 했다. 진실되게 음원료에 대한 존재나 정산을 깔끔하게 해줬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울컥한다”며 “저 정도 연차의 연예인, 이 정도로 남들에게 이름을 알린 연예인이 어떻게 20년 동안 이런 당연한 권리를 모르고 지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기는 연예인을 준비하며 권진영 대표의 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진영 대표는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이었다”고 했다. 또 “데뷔 때부터 권 대표는 출연료나 계약금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다. 매우 화를 내면서 저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기는 2021년경 음원료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에둘러 정산서를 보여줄 수 없냐고 했을 때도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내가 어떻게 돈을 주겠냐. 너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안 했다’고 했다”라며 “개인 법인을 설립한 곳에서 가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정산서를 달라고 했을 때도 없다며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믿었던 회사와 권 대표가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속여왔다는 것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저와 같이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배 연예인들이 비슷한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승기는 미정산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승기와 후크는 2022년부터 음원 사용료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승기는 2022년 11월 18년간 몸담은 후크로부터 데뷔 이후 음원 사용료를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미정산 수익금 정산 등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후크 측은 그해 12월 이승기에게 미지급 정산금과 지연이자 등의 명목으로 정산금 54억원을 보냈지만, 이승기 측은 ‘일방적인 계산법’이라며 법정에서 이를 다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기와 후크는 정산금 관련해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원고인 후크 측은 이승기에게 광고 활동 정산금을 실제보다 많이 지급했다며 9억원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승기 측은 오히려 후크로부터 30억원을 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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