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에 중국은 1회 회담부터 총리를 파견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윤석열 대통령과 26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은 리창 중국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복심이다. 부드럽고 합리적인 성격에 시장 친화적인 태도로 기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중일 자유무역지대 설치 등 자유무역협정(FTA)의 수준과 범위를 높이고, 확대하는 데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에 중국에서는 2008년 1회 회담 때부터 권력 서열 1위인 국가 주석이 아닌 총리가 참석해 왔다. 총리가 국가 권력서열은 2위이지만, 집단체제 아래에서 일정한 권력 지분을 갖고 있고, 정상급 지도자로 대접받아왔기 때문에 중국은 각종 정상급 회담에 총리를 내세우기도 해왔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고, 총리가 경제문제를 총괄하는 것도 한중일 정상회담에 총리가 참석하는 이유가 됐다. 국무원(정부)의 수장인 총리는 직제상 경제문제와 경제부처 전체를 총괄한다.
리창 총리는 시진핑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서기를 지낼 무렵부터 핵심 측근 인사였다. 그는 당시 시진핑의 비서실장인 저장성 당위원회 판공청 주임을 지냈다. 시진핑이 2007년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고 201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면서 2011년 저장성 부서기, 2013년에는 부서기 겸 성장, 2016년 장쑤성 서기에 발탁 되는 등 승진 가도를 달렸다.
리창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2기인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원(25명)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뒤이어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상하이시 당서기로 영전했다.
리 총리는 2022년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중국공산당의 최고 지도부인 7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됐다. 저장성 성장, 상하이 서기를 거쳐 중앙 무대에 입성한 것이다.
2022년 4∼5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상하이가 2개월 이상 봉쇄되면서 그는 한때 위기를 맞는 듯 했다. 상하이 서기 재임 당시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고 상하이시를 폐쇄한 것이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그의 결단성과 리더십을 오히려 높게 평가하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또 그의 상하이 폐쇄 결정이 20차 당대회를 원만하게 치르려는 조치로 평가됐다.
리창 총리는 저장성 농촌 출신으로 저장 농업대학을 나와 저장성과 장쑤성 상하이 등 연해 경제 발달 지역에서 관료 경험을 쌓아 경제 전반의 현실에 대해 밝다는 평을 받아 왔다. 저장대학과 홍콩이공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기도 하는 등 개혁개방과 경제 활성화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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