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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심리 개선세 속에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상승 흐름이 만만치 않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장중 20만4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3%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8일 연고점(8만6000원)을 찍은 후 두 달 가까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현재는 7만5900원으로 내려와 3월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엔비디아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향후 4개 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모두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속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와 내년 매출총이익률의 상승이 예상되는 점에 주목한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상승 랠리 이후 삼성전자로의 수급 이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이후 관련 밸류체인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을 보면 버티브홀딩스(VRT)와 마벨(MRVL)은 각각 10%와 7%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놉시스와(SNPS)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IC)는 각 4%와 -0.5%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연초 이후 212% 오른 만큼 단기 차익실현으로 볼 수도 있으나 시놉시스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024~2025년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정체 또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버티브홀딩스와 마벨은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의 상승이 예상된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2개 분기 엔비디아 실적발표 이후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미국 시중금리가 더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달러 강세가 더 진행된 상황도 아니어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포지션도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자체적인 쇄신 노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기존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달리 (신임 부회장은) 신기술의 선제적 개발과 기술 경쟁력을 최우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메모리 신제품 개발과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수율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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