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령LNG터미널 사업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에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차주(보령터미널제1차)는 보령LNG터미널에게 4000억원 한도의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앞서 구조화사채대출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차례 유동화대출을 받았고, 이번 보령터미널제8차가 발행한 유동화를 포함한 일련의 유동화를 통해 기존에 실행됐던 유동화대출을 상환할 예정이다.
해당 PF사업은 충남 보령군 오천면 소재 영보산업단지 내에서 LNG 탱크, LPG 탱크 및 선박 접안시설 등을 건설 및 운영하는 사업이다.
보령LNG터미널은 도시가스사업법에 근거하여 천연가스를 수입해 시설이용자에게 공급하는 업무 등을 영위하기 위해 2013년 2월에 설립됐다. GS에너지 및 SK ENS가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차주는 유동화대출 채무에 대한 상환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우리은행 및 하나은행과 총 4120억원 한도로 신용공여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4월 29일 기준 잔여 한도금액은 2510억4000만원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용보강에 나선 까닭에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최상위에 해당하는 AAA등급이 부여됐다.
각 만기일에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일시에 조기에 상환해야 하는데 이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동화증권 시장에는 이러한 강제상환옵션이 내건 채권들이 부쩍 늘었다.
에이블화양육이유동화전문(SPC)이 발행한 유동화증권에도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SPC는 평택화양지구 HUG 표준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면서 유동화증권의 신용도는 AAA수준으로 평가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할 경우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금융사 등에 부담이 갈 것"이라면서도 "해당 금융사들은 내부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만큼의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경기침체는 장기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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