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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대신 시험 좀 봐줘"..동생 대신 금감원 필기시험 본 쌍둥이 형, 결국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7 15:31

수정 2024.05.27 15:31

한은·금감원 시험 겹치자 대리응시 한 형제
두 곳 다 합격했지만 '덜미'... 둘 다 재판행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채용 시험 일정이 겹치자 비슷한 외모를 이용해 금융감독원 채용 시험에 대리 응시한 쌍둥이 형제가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유정현 부장검사)는 업무방해와 공문서 부정행사 혐의로 30대 쌍둥이 형제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쌍둥이 형제 중 형인 A씨(35)는 지난 2022년 9월 금감원 1차 필기시험을 동생 B씨의 주민등록증으로 대리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B씨는 한국은행과 금감원 직원 채용에 동시 지원했다. 그러나 1차 필기시험 날짜가 겹치자 외모가 유사한 형에게 대신 시험에 응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시험을 통해 두 기관 1차 필기시험에 모두 합격한 B씨는 이후 형이 대리 응시한 사실을 숨기고 금감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시험을 직접 치러 통과했다.

다만 B씨는 한국은행 시험에 최종 합격하자 금감원 2차 면접시험은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B씨의 대리 시험 응시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은행 측은 감사에 착수해 이러한 내용을 확인한 뒤 A씨 형제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입시·채용 비리 사범 등 사회 공정성을 저해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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