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일·중 경제인들 "경협 민간 플랫폼 구성"… 尹 "미래세대 교류 확대"

김동호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7 15:02

수정 2024.05.27 15:02

대한상의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개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번째)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왼쪽 첫번째), 런홍빈 CCPIT 회장이 27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번째)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왼쪽 첫번째), 런홍빈 CCPIT 회장이 27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중국구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등 3국 경제단체가 4년 5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여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경제활성화와 지속가능발전, 경제협력을 위한 실무협의체 신설 등이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3국 정상들도 오후 행사에 참여해 경제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기업인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일·중 '민간 협력 플랫폼' 마련

대한상의는 27일 상공회의소 회관에서 경단련, 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2019년 중국 청두에서 만남 이후 4년 5개월 만에 3국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런홍빈 CCPIT회장 등 3국 경제단체 회장들과 더불어 각국 기업인, 정부관계자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약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3국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3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상호 연관성이 높은 이웃 국가인 만큼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면 공동 과제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중 3국 협력을 위한 현실적 장벽을 넘기 위해 경제계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경제인들이 협력체계 복원을 지속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 설립을 제안했다"라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쿠라 일본 경단련 회장은 "3국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 구성원의 생산성 약화, 환경 문제 등 같은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국이 서로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런홍빈 CCPIT 회장은 "경제계가 3국 협력의 건설자이자 수혜자가 돼 산업 협력의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3국 경제단체는 이어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 주제 발표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3국 경제계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교역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과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 또한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3국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

尹 "미래 세대 교류 확대"

오후에 이어진 2부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3국 정상들이 참석해 인적교류 강화와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기업인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보다 기업 투자는 3국 관계의 안전판"이라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3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경제인 여러분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일·중 3국은 전 세계 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란 점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저와 기시다 총리, 리창 총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3국 간 경제사회 전반의 교류를 심화하고 미래 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부 간, 기업 간, 그리고 정부 기업 간의 연대를 강화해 일·한·중의 대응을 향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일·한·중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중요 의제 중 하나가 인적 교류로, 미래를 짊어질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교류야말로 일·한·중의 미래를 향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조성할 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경제협력은 중·한·일 3국 협력의 튼튼한 기반"이라면서 "많은 기업가들이 3국 경제무역과 각 분야의 협력 교류를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기업인들에게 "경제 글로벌화의 대세를 잘 파악하고 산업 협조를 심화해 포괄적 연결 수준과 요소별 배치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세계 과학기술과 산업혁명의 대세를 잘 파악하고 연구개발과 난관 극복에 함께해 기술 진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함으로써 혁신 협력의 추진자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다음 '제9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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