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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질테니"… 국책은행, FRN 발행 확대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7 18:19

수정 2024.05.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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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캐피탈사도 동참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 사진=뉴시스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사들이 변동금리부채권(FRN) 시장을 찾고 있다. 기업대출 등 당장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단은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향후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특수은행들의 FRN 발행액은 1조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IBK기업은행이 8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수출입은행(4200억원), KDB산업은행(2700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책은행들의 채권발행은 정책금융 재원 확보가 주요 목적이다.
산업은행은 국가 기간산업 시설자금, 기업은행은 영세업체나 중소기업 금융지원 등을 위한 자금을 특수은행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특히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은 수신 기능이 사실상 없어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한다.

현재 가계·기업대출이 늘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예금으로 들어오는 자금으로 충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96조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85조1515억원) 대비 1.4%(10조8940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리는 고정금리부채권(SB) 대비 높게 책정됐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FRN(3500억원 규모)을 찍으면서 표면이율을 3.640%로 설정했으나 같은 날 SB 금리는 3.550%로 정해졌다. 산업은행이 이달 2일 발행한 FRN(1800억원)과 SB(1600억원) 금리도 각각 3.640%, 3.520%였다.

이들은 오는 3·4분기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FRN 지급이자율은 시중금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발행사가 매수자와 협의하지만 기반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낮아지는 데 따른 결과다. 대부분 만기를 1년 내외로 짧게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특수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캐피탈사 등도 이 기간 FRN을 발행했다. 전북은행(1000억원), 부산은행(1000억원), 광주은행(1000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600억원), 비엔케이캐피탈(100억원), 메리츠캐피탈(200억원), 롯데카드(1600억원) 등이다.


다만,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 이 경우 발행사들은 당초 약정한 금리를 고스란히 내거나 크게 낮아지지 않은 수준에서 제공해야 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시장이 뚜렷한 금리인하 신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 발언을 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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