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억원 넘는 연봉을 받는 국내 근로자 수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월 실수령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세청 조사 결과 이른바 ‘억대 연봉자’는 2009년 19만7000명에서 2022년 131만7000명으로 13년 새 6.7배 불어났다. 억대 연봉자 수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6만5000명씩 증가했다.
다만 2021년과 2022년에는 연평균 20만명씩 늘었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고임금 인력이 늘어나고 전반적인 급여 수준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 억대 연봉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임금을 살펴보면 2019년까지만 해도 1억8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1억2700만원, 2021년 1억4400만원, 2022년 1억3500만원으로 상승세를 그렸다.
아울러 SK하이닉스 또한 2020년에는 1억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2022년에 1억3400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네카오 등 IT 기업도 코로나19 기간 개발자 품귀 현상으로 평균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며 억대 연봉 근로자 급증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식대 연 240만원, 부양가족 수 본인 1인, 간이세액 100%를 비과세 소득으로 가정했을 경우 연봉 1억원의 근로자는 매월 통장으로 658만원을 지급받는다. 연봉 2억원을 받을 경우 매월 실수령액은 1139만원, 연봉 3억원이면 매월 159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4억원은 월 2000만원을 받는다.
억대 연봉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근로소득세 비중도 커지고 있다. 총급여액이 1억원을 넘는 근로자가 전체 결정세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5.4%로 기록됐다. 2022년에는 62.7%까지 높아졌다. 총급여는 국세청이 집계하는 급여총액에서 식대 등 비과세 소득 항목을 제외한 것을 의미한다.
2022년 기준으로 억대 연봉자 총급여액은 209조8000억원, 총결정세액은 37조1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억대 연봉자 전체의 평균 근로소득세로 계산한다면 소득의 17.7%가량을 세금으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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