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발사체, 북측 해상서 다수 파편 탐지"
日 NHK "레이더에서 사라져, 폭발 장면" 송출
北, 신속히 실패 인정…"신형로켓 1단계 비행중 폭발"
일본 IMO에 새벽 기습 통보, 당일 심야 기습 도발
[파이낸셜뉴스]
日 NHK "레이더에서 사라져, 폭발 장면" 송출
北, 신속히 실패 인정…"신형로켓 1단계 비행중 폭발"
일본 IMO에 새벽 기습 통보, 당일 심야 기습 도발
북한도 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1시간 30여 분 만인 28일 새벽 0시 22분에 빠르게 실패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북한은 28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를 단행했다"며 "1계단 비행 중 공중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0시 44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방향으로 발사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항적 1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후 오후 10시 46분쯤 북한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돼 공중폭발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 세부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이 발사체의 항적을 포착한 지 2분 만에 파편으로 탐지된 것으로 미루어 이번 정찰위성 추가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방위성도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오키나와현에 경보를 발령했다가 발사체가 영공을 지나가지 않으면서 경보를 해제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방송 인터뷰에서 "폭발 등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서 쏜 발사체가 레이더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K도 밤하늘 한가운데 무언가가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내보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일본 해상보안청에 '27일 오전 0시부터 다음 달 4일 오전 0시 사이 위성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통보 당일이자 예고기간 첫날 행동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했을 때도 당초 예고한 시간보다 약 1시간 17분 빨리 발사했다는 점에서 기상조건 등 발사 여건이 충족될 경우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대응해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전투기 약 20여대를 동원해 공격 편대군 비행 및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또한 우리 군은 미측과 공조 하에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고, 한미일 이지스 구축함을 국가별 지정된 해역에 사전 전개시켜 경보정보 공유체계를 가동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어 합참은 "이번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재차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지적하고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차 발사 성공 실패에 앞서 두 차례의 실패 과정에서 재발사 때까지 2~3달이 걸린 것으로 미루어 당분간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는 작업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위성 발사용 로켓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 또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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