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美 레녹스와 합작법인 설립…북미 공조 시장 공략 속도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8 18:00

수정 2024.05.28 18:00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1월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서 디지털 베리어블 멀티(DVM)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1월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서 디지털 베리어블 멀티(DVM)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자료: 비스리아
자료: 비스리아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손잡고 북미 지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레녹스의 폭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개별 공조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895년 설립된 레녹스는 가정용·상업용 난방·환기·공조(HVAC) 전문 기업이다. 북미 직영점과 홈 빌더 파트너들과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가 지분 50.1%를 얻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레녹스 지분은 49.9%다. 합작법인은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유통망에 레녹스의 유통망을 더해 판매 경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레녹스는 고효율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합작법인은 북미 지역 레녹스 직영점, 홈 빌더 파트너들에 '레녹스 파워드 바이 삼성(Lennox powered by Samsung)' 브랜드의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한다. 기존 삼성전자 유통점에는 삼성 브랜드 제품으로 공급한다. 북미 지역 1억2000만가구 및 홈 빌더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에어컨, 가전, TV 등의 통합 공급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단독 주택 중심의 주거 형태를 갖춘 북미 지역은 주택의 넓은 천장 공간으로 덕트 설치가 용이해 유니터리 방식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공동주택과 중소빌딩 공급이 늘어나면서 덕트를 설치하지 않는 개별 공조 시스템과 유니터리·개별 공조를 합친 '결합형'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스리아에 따르면 북미 공조 시장은 2023년 297억달러에서 2034년 488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AI 라이프 솔루션과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북미 홈 빌더 건설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유통 채널 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조 솔루션 외 가전 제품, TV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 등으로도 사업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최경식 사장은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