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송유관공사, GS칼텍스 저유소 매입 추진

권준호 기자,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8 18:24

수정 2024.05.29 08:23

공사, 경남지역 유류 유통 인프라 확대
GS칼텍스, 자산 유동화 '윈윈'
업계, 인수금액 100억 추산
대한송유관공사가 GS칼텍스 저유소인 창원물류센터 인수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저유소 자산을 늘려 유류 유통 인프라를 확대하고, GS칼텍스는 자산 유동화를 위한 '윈윈' 조치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대한송유관공사는 현재 GS칼텍스 유류 저장소인 창원물류센터 매입을 위해 토지와 건물 가격 실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송유관공사는 1990년 당시 송유관 인프라를 운영·공유하는 정부, 정유사, 항공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2001년 정부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면서 공기업에서 민영 기업으로 전환했다.
SK이노가 41%로 최대주주, GS칼텍스는 28.62%의 지분으로 2대 주주다.

공사의 이번 인수 결정은 경남 지역 저유소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현재 경남에 위치한 저유 시설은 대한송유관공사 경남지사(마산저유소)와 GS칼텍스 창원물류센터 두 곳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통해 공사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두 시설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면서 "한 곳에서 관리하는 게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유소 사업은 송유관공사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저유소는 석유제품을 저장·출하하는 시설로, 정유사들이 만든 기름을 보관하는 창고 개념이다. 일선 주유소들은 주요 저유소에서 기름을 주문해 받는다. 정유사 입장에서 저유소는 주문받은 기름을 실어주는 단순한 기능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영업 정보를 공유할 필요 없이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창원물류센터 인수 금액을 1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공사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등 SK 계열사 저유소를 주로 인수했다. 공사는 2018년 SK이노베이션 저유소 자산 4곳을 인수해 전국 9곳의 저유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GS칼텍스 저유소를 인수한다는 얘기는 있었다"면서 "서로 잘하는 일에 집중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GS칼텍스가 자산 유동화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이번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현재 GS칼텍스는 직영 주유소 매각을 통해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GS칼텍스 주유소는 지난 2019년 2404개에서 지난 2월 기준 2090개까지 줄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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