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길, 김호중 모임 동석
경찰 조사서 진술 "방조혐의 없어"
경찰 조사서 진술 "방조혐의 없어"
[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씨와 사고 당일 만난 유명 연예인은 개그맨 정찬우씨와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길성준(활동명 길)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정찬우씨와 길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고 당일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된 이들 모임은 최종적으로 유흥주점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찬우씨는 스크린 골프장 자리에는 동석했으나 술자리는 함께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술자리까지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길은 과거 음주운전을 세 차례 저지른 전적이 있다. 그의 첫 음주운전은 2004년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지금과 달랐던 그때는 약식기소로 조용히 넘어갔다.
그런데 길은 10년 뒤인 2014년 4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또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9%였다.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비판 여론에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다 2015년 길은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사면받았다. 방송 활동도 다시 시작했지만 불과 3년만인 2017년 7월 또다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길은 남산 3호터널 왕복 8차선 도로에 정차하고 있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는 술 취해서 잠들었던 상태였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165%로 길의 몸무게를 고려할 때 약 소주 4병 정도를 마신 상태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길도 음주운전 상습범인데 한 수 가르쳐줬나", "끼리끼리는 과학이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길씨 측 관계자는 지난 28일 "(길이) 음악 의뢰를 받아 이날 김호중과 처음 만나게 됐다"라며 “이날 길은 차를 가져가지도 않았고 자리를 마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스크린골프장에 동석했던 정찬우 측은 “사건 당일 스크린 골프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스크린 골프 이후 이뤄진 저녁식사 자리와 유흥주점에는 동행하지 않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정찬우는 김호중의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이후 김씨의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고,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하는 등 소속사와 김씨가 음주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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