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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을 식혀라" 냉각시스템 종목들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9 06:44

수정 2024.05.29 06:44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 기업들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은 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의 아마존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EPA 연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 기업들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은 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의 아마존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EPA 연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냉각시스템 업체 버티브 홀딩스는 2022년 말 이후 주가가 700% 가까이 폭등했다.

대만 아시아바이털(AVC)은 같은 기간 600%, 오라스 테크놀로지는 510% 폭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서버 냉각 시장 규모가 올해 41억달러에서 2026년에는 106억달러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발열 관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AI 붐이 막대한 전력 소비로 이어지면서 유틸리티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지만 또 다른 이면에서는 엄청난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 업체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2~2026년 약 30% 증가해 260테라와트시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내 2400만 가계에 1년 동안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미 전력 수요의 약 6%에 이르는 규모다.

전기가 일을 하면서 열에너지 역시 엄청나게 쏟아진다.

오하이오주의 버티브는 지난 분기 자사 냉각시스템 주문이 전년동기비 60% 폭증했다고 밝혔다.

3월 말 현재 미처 납품하지 못한 주문 적체 규모만 63억달러에 이른다.

버티브는 자사 매출의 약 3분의1이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공랭식에서 수랭식으로


현재 대부분 데이트센터는 냉각 시스템으로 공랭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반도체 성능이 강력해지면 강력해질수록 차가운 공기로 열을 식히는 데 한계가 있다.

대안은 액체로 열을 식히는 수랭식이다.

액체는 공기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고, 열도 더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수랭식은 공랭식보다 3000배 더 넘게 열을 흡수한다.

냉각 효율이 높으면 데이터센터 내 서버 간격도 좁힐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이 되면 현재 23%인 수랭식 냉각시스템 비중이 5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랭식은 공랭식보다 더 복잡하고, 이에 따라 비싸며 마진도 더 높다.

JP모건에 따르면 수랭식 시스템 비용은 공랭식보다 3~4배 비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애저(Azure)의 데이터센터 일부를 아예 물속에서 가동하기도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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