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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아니면 임솔 없었다' 칭찬 기뻐…'선업튀'로 레벨업" [N인터뷰]③

뉴스1

입력 2024.05.29 08:00

수정 2024.05.29 08:00

배우 김혜윤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배우 김혜윤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배우 김혜윤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배우 김혜윤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혜윤은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서 자신과 닮은 임솔을 만나 꼬박 1년을 시간여행을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선재(변우석 분)를 살리기 위한 처절하고 애틋한 시간여행, 복잡한 타임라인 속 임솔은 수없이 무너지고 또 오뚝이처럼 일어나 뛰었다. 10대부터 30대까지, 그렁그렁한 눈물부터 모든 의지를 놓아버린 오열까지 설득력 있게 그리며 시청자도 임솔이 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또 울게 했던 김혜윤. 그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과 달리 긍정적으로 삶을 일구는 임솔에게서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주변의 소중함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친 날이 있지 않을까, 지난 과거와 자신의 삶을 찬찬히 살펴본 계기였다고도 했다.
배우로서도 인간 김혜윤으로서도 성장했다면서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한 배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선재 업고 튀어'가 시작하기 전에는 기대작이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작품마다 그랬지만 이번 작품은 더 유독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고 시대적인 것이나 타임슬립 하는 것도 자주 있다 보니까 내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시나리오가 워낙 너무 좋아서 그것에 많이 의존하면서 하려고 했다.

-이런 인기를 예상했나.

▶인기가 많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감사하고 신기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피부로 와닿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쌍방 구원 로맨스이니까 선재의 시점이 나오면서 시청자분들이 유입되지 않았나 싶다. 않았나 싶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남자의 시점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선재 업고 튀어'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

-'태성조아' 노래를 부르는 신이 화제였다.

▶너무 충격이었다. 거의 울면서 찍었다. 힘들더라. 내 연기 인생에서 거의 손에 꼽는 경험이다. 중간 중간 계속 쉬면서 연기했는데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솔의 '안돼?' 애교 연기는 어땠나.

▶저는 '태성조아' 보다는 쉬웠는데 앞에서 보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시더라. (웃음) 저는 뭐 괜찮았다.

-촬영이 꽤 오래전에 끝났는데 어떻게 지냈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촬영을 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거의 잠만 잤다. 요즘 제가 촬영을 하면서도 생각한 게 제가 행복한 게 뭔지를 모르겠더라. 항상 남한테 보이는 직업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직업이다 보니까 제 정체성을 잃어가는 느낌이랄까. 일이 힘들다는 문제가 아니라, 저 스스로 문득 그런 걸 더 느끼는 것 같다. 김혜윤이란 사람은 뭘 할 때 즐거워하는지, 내가 행복한 걸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찾으려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 게임도 하고 있고, 플라잉 요가라든가 여러 가지 해보고 있다. 열정만 있다. 게임도 원 없이 해보고 잠도 원 없이 자보고 하루 종일 먹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그렇게 해보고 싶다.

-차기작 대본이 많이 들어왔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노를 젓고 싶은 사람으로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소속사에서 홍보를 안 한다는 팬들의 반응도 있었는데.

▶그때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드라마가 인기가 많다고 느낀 때였다. 지금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 사실 조금 억울한 점이 불러주셔야 하는 건데 (그때까지는) 안 불러주신 거다. (웃음) 불러주시면 다 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도 계획이 있나.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저는 이 캐릭터를 맡았을 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본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작품이 또 들어와도 상관은 없지만, 다른 장르도 해보고 싶다. 또 극 중에서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

-제일 좋았던 칭찬은.

▶'김혜윤이 아니었으면 임솔은 없었다'는 말이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어릴 때 포부였는데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되고 싶었다. (웃음) 온리원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댓글이 기뻤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한다. 제가 생각했을 때 최고의 결말인 것 같다. 저도 처음에 작가님에게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여쭤봤는데 '로코는...(역시 해피엔딩)' 이라고 하셨다.

-하반기 계획은.

▶스물아홉인데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행복한 걸 찾았으면 좋겠다.

-방영 중에 소속사를 옮겼는데 회사 대표인 이정재, 정우성 선배를 만났나.

▶아직 뵌 적이 없다. 다른 선배들이 (이적) 기사가 나고 연락을 주셨다. 염정아 선배는 꾸준히 잘 챙겨주셨고 오랜만에 봬도 어제 본 사이처럼 편하게 대해주신다. 같은 소속사에 있게 돼서 그 점도 좋다.

-'선재 업고 튀어'는 어떤 의미의 작품일까.

▶한 단계 레벨업한 작품이다. 배우 김혜윤 말고 사람 김혜윤으로서 배운 것이 많고 여러 가지로 레벨업했다. 제가 맡았던 여러 역할이 대체로 오뚝이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일이 일어나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는데 다시 한번 배우기도 했다. 작품의 메시지가 좋았다. 초반에 선재가 솔에 '오늘은 날이 너무 좋으니까 살아보라'고 하는데 그런 게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다 싶었고 위로와 위안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솔이가 제일 좋아한 사람이 과거에는 앞집에 살았던 것 아닌가.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살아가는 순간 놓치고 지나는 것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삶을 찬찬히 보게 됐고 과거도 많이 떠올리게 됐다.
여러 의미로 배움을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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