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 갈아타기도 가능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3일부터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이 확대된다. 종전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이 계약종료 1년 전까지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계약 종료 6개월전까지도 갈아타기 서비스에 포함된다. 오는 9월에는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도 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주년을 맞아 29일 서울 마포구 마포 프론트원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2분의 1(2년 임대차 계약시 1년)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음달 3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했던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운영시간이 밤 10시까지 확대된다.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는 오는 9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달 24일 누적 기준 총 16만8254명의 차주가 3조9727억원 규모의 대출을 갈아탄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평균 약 1.52%p 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효과를 얻으면서 1인당 연간 기준 162만원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서비스 이용자가 개선과제를 제시하고 실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금융권·대출비교플랫폼 등 실무자가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융당국 관계자 외에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 네이버페이 등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자들과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자 등이 참석했다.
주담대를 갈아탄 한 이용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대출금리가 약 2%p 하락해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었으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서류 촬영·제출 과정 등이 익숙지 않은데 영업점에 문의하기도 쉽지 않고, 막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박종인 우리은행 부행장은 “대출신청 방법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의 경우 고령층 고객이 신청시 대출모집인이 방문하여 비대면 갈아타기 과정을 안내하고, 필요시 대면 방식으로 서류 접수 등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권수현 금융결제원 계장은 “바쁜 일상 속 서비스 이용자들이 늦은 저녁시간대에도 여러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을 비교할 때 중도상환수수료 등 기존대출에 관한 정보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결제원 망을 통해 대출비교플랫폼이나 금융회사가 차주의 기존대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현행 9~20시에서 9~22시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세대출을 갈아탄 이용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부 전세대출을 갈아탄 이용자로서, 전세대출을 처음 받을 때 2년치 전세계약에 대해 전세금 반환보증 이용료를 냈음에도 전세대출을 갈아탈 때 동일한 반환보증 이용료를 다시 내야 해서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올해 처음 개시된 만큼, 전세금 반환보증료 부과체계에 추가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이미 납부된 보증료에 대해서도 초과 납부분은 환급해 드리겠다”고 하면서 “서민의 주요 주거형태인 전세와 관련하여 보증료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보증심사 위탁 금융기관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빌라(연립·다세대)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특히 김지식 네이버페이 부사장은 "정부가 오피스텔, 빌라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구축해도 실제 금융권이 비대면 대출상품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유정 하나은행 차장도 "현재 비대면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지만 실시간 시세 조회가 되지 않을 경우, 금리와 한도를 차주에게 실시간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현재 국민은행은 많은 금융회사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가치 평가시 이용하고 있는 KB시세를 5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해서만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AI 시세 산출 기술을 활용하여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에 대해서도 KB 시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KB시세 제공 대상이 확대될 경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