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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6월7일 단체 연차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9 12:33

수정 2024.05.29 16:05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투쟁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오는 6월7일 조합원 단체 연차 등의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선언은 지난 28일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 협상이 불발된 지 하루 만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5개 노조가 있는데,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며 반도체(DS)부문 등에 대한 성과급 지급률이 크게 떨어지자 조합원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DS부문의 연간 적자는 1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5분의 1을 넘는 만큼 본격적 파업 돌입 시 경영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전삼노는 총파업이 아닌 조합원들에게 오는 6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또 이날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을 진행한다.


전삼노 측은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면서 "총파업까지 갈 수 있고,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1호 파업 행동 자체가 의미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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