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 유형의 자원"
삼성 "박병호는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
오재일·박병호 각각 새로운 팀 합류 "결과는?"
삼성 "박병호는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
오재일·박병호 각각 새로운 팀 합류 "결과는?"
28일 밤 9시30분경 프로야구계가 진동했다. 프로야구 kt 위즈 1루수 박병호(37)와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오재일(37)의 1대 1 대형 트레이드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두 구단은 이날 밤 동갑내기 장타자인 두 선수를 맞바꾸는 1대 1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박병호가 kt에 이적 요청을 한 지 하루 만이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낸 박병호는 지난달 벤치 멤버로 밀리자 구단 관계자들을 찾아 출전 기회와 관련한 건의를 했고,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자 구단에 방출(웨이버 공시)을 포함한 이적 요청을 했다. 이 사실은 박병호가 허리 통증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간 뒤 이틀 만인 28일 오후 세상에 알려졌다.
kt는 박병호와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급하게 타 구단들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마침 삼성이 오재일을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제안했고, 28일 경기 시작 직전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t 관계자는 “27일 오후 박병호를 만나 잔류를 설득했으나 선수의 뜻이 매우 완강했다”며 “박병호의 남은 선수 생활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급하게 타 구단과 접촉했고, 삼성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각각 50개 이상의 홈런을 친 KBO리그 대표 장타자다. 그는 kt로 이적한 2022년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44경기에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오재일은 자유계약선수(FA)로 지난 2021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뒤 2022시즌까지 맹활약했으나 지난 시즌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22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8타점에 그쳤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활용하는 삼성은 거포 내야수가 절실히 필요했고, 박병호가 오재일을 대신해 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오재일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 2-4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나와 좌중월 솔로 홈런을 치며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마지막 타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재일은 곧바로 상경해 다음날인 29일 kt에 합류했다.
박병호 또한 29일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했다.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이날 정오께 도착해 선수단과 인사하고 곧바로 훈련 준비에 들어갔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넥센·키움(2011∼2021년), kt(2022∼2024년)를 거친 박병호에게 삼성은 KBO리그에서 네 번째 소속팀이다.
박병호는 통산 홈런 383개를 쳐 17개를 보태면 SSG 랜더스 최정(28일 현재 471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67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통산 홈런 400개를 달성한다.
내야수 오재일은 야탑고를 졸업한 후 2005년 현대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며, 올해로 프로 20년차인 베테랑이다. 통산 1408경기 동안 타율 0.275, 207홈런, 836타점, 589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15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도현 kt 위즈 단장은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 유형의 자원으로, 영입을 통해 팀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 측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파크에서 박병호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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