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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18억' 반년만에 5억 껑충...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나?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30 05:00

수정 2024.05.30 05:00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초고층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조망권·일조권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고층 공급 증가...주거 선호도 높아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초고층 건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1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4316개동으로 전년(3814개동) 대비 12.3% 늘었다.

전체 건축물 가운데 초고층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0.043%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0.058%까지 늘었다. 초고층 건물이 '부(富)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공급도 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최고 69층 높이를 자랑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잠실의 스카이라인을 주도하는 최고 123층 높이의 송파구 ‘시그니엘’도 상위 자산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초고층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선호도도 높다. 조망권이나 일조권 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서 분양한 최고 39층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1순위에서 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75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62.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5월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서 분양한 지상 35층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도 61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602개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30.4대1을 나타냈다.

신고가+웃돈까지...초고층 '가격 상승'

초고층 아파트 가격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최고 65층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올해 2월 18억7930만원(5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해 7월 13억(58층)으로 반년만에 약 5억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경기권에서는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 위치한 최고 49층 ‘한화포레나킨텍스’ 전용 84㎡가 올해 3월 11억2500만원(33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실거래가 9억6000만원(37층)보다 17%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 고양시 대화동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최고 69층 ‘더블유’ 전용 99㎡가 올해 3월 13억8000만원(29층)에 거래돼 직전 실거래가(2023년 8월)보다 5000만원이 올랐다. 이 기간 부산시 남구 용호동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세를 유지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 상당수가 대규모 가구인 경우가 많아 지역 랜드마크로 인식되고 있다"며 "여기에 층수가 올라가면 건폐율은 낮아지고 동간 거리는 늘어나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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