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프리미엄 헤드셋’ 큰손 고객된 MZ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9 17:57

수정 2024.05.29 17:57

"390만원 아깝지 않아"
G마켓 1~3월 거래액
3년전比 122% 늘어나
구매 절반이 2030세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티플러스에이' 헤드셋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티플러스에이' 헤드셋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이커머스 할인행사를 통해 '포칼 유토피아 하이엔드 헤드셋'을 구매했다. 39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지만 원래 600만원 수준의 제품이고, 좀처럼 할인을 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씨는 "평소 음악감상을 하며 힐링을 하는데, 이제 집에서도 혼자 LP바 같은 수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프리미엄 헤드셋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귀르가즘'(좋은 음악이나 사운드를 들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뜻하는 신조어)을 찾는 MZ세대가 큰 손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이엔드 헤드셋 브랜드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제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월 헤드셋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3년전인 2021년 대비 122% 증가했다.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음향을 공유하는 형태의 스피커 매출은 같은 기간 5%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헤드셋은 스피커 형태의 음향기기에 비해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고, 소음 등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드셋에 특히 열광하는 것은 2030의 MZ세대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1인가구의 거주 형태가 많은 것도 MZ세대 헤드셋 선호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 G마켓에서 발생한 헤드셋 거래액 매출의 절반 수준인 49%는 2030세대에게서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4050세대보다 2030세대에 헤드셋 큰 손 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1인당 씀씀이를 알 수 있는 평균 구매 객단가도 4050세대에 비해 2030세대가 63% 더 높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몰에 더 익숙한 영 바이어를 공략하기 위해 헤드셋 브랜드도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G마켓이 최근 진행한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에도 다양한 헤드셋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티플러스에이'도 G마켓에 입점, '솔리테어T' 헤드셋을 선보였다.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처음 참여한 양사는 나란히 G마켓 헤드셋 카테고리 매출 1,2위를 달성했는데 이들의 빅스마일데이 행사 매출액은 1억원을 훌쩍 넘겼다. G마켓은 2030세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헤드셋 브랜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젠하이저, JBL, 및 하만카돈 등 영 바이어가 선호하는 사운드바와 휴대용 스피커 브랜드의 인기 상품도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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