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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튀' 허형규 "변우석♥김혜윤 방해 힘들어…'김영수 극혐'"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4.05.30 08:02

수정 2024.05.30 08:02

배우 허형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배우 허형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배우 허형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배우 허형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배우 허형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배우 허형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허형규에게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죽어도 잊지 못할 드라마"로 기억된다. 주인공인 솔(김혜윤 분)과 선재(변우석 분)를 위협하는 유일한 악인 영수. 허형규는 영수를 연기하면서 수많은 욕을 들어도 기쁜 묘한 감정을, 자신의 생일(28일)에 영수가 퇴장하며 생일 축하와 사망 축하를 동시에 받은 독특한 경험까지 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핑크빛 청춘 로맨스가 순식간에 스릴러가 되는 '장르 파괴 급' 임팩트. 허형규는 텅 빈 눈빛과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김영수를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뜨거운 화제성 속에서 허형규는 '영수'에 과몰입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소통으로 팬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안기기도. 그는 '선재 업고 튀어'가 악인을 연기했음에도 사랑을 받았던 현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결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완성된 드라마를 볼 때 어땠나.

▶솔이와 선재 위주로 봤다. 왜냐면 대본만 볼 때는 내 장면 위주로 보고 솔이 선재는 훑어보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들의 연기를 모니터 한 적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너무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니까 내가 그걸 방해하러 가는데 마음이 약해지고 힘들었다. 그래서 (대본은) 안 보려고 했다. 드라마를 1부부터 보는데 시청자로서 솔이와 선재를 응원하게 됐다. 내가 SNS에 '김영수 극혐'이라고 해시태그를 쓴 적이 있다. 솔이 선재를 응원하는 중에 방울 소리가 나면 내가 연애를 방해하는 구나 싶어서 그렇게 썼다. 나도 '수범'(애시청자 애칭)이 됐다.

-심상찮은 반응이라는 건 언제부터 느꼈나.

▶2부 엔딩이 끝난 후 뭔가 다른데? 싶더라. 온갖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다고 한다. 저도 소름이 돋더라. 2부 엔딩에 선재 시점이 나오는 걸 알고 봤는데도 불구하고 대단했다. 내 친구들, 동기들도 처음에는 10대 학생들 로맨스인줄 알았다가 2화 끝나고는 너무 재미있다고 난리였다.

-과몰입 SNS로 화제가 됐다. 좋았던 현장 분위기 덕분인 것 같다.

▶그렇다. 현장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보니까 방해 안 되게 해서 찍고 웃으면서 보고는 했다.

-SNS 소통하면서 영수 캐릭터를 더 재미있게 보여준 것 같다.

▶처음에는 팔로워가 3000명 정도였다. 그 중에 절반 이상은 전작을 같이 연기한 주인공의 팬분들, 그리고 제 지인들 정도만 보고 있었다. 내가 이 작품을 하는 걸 어떻게 알릴까 하다가 영수가 돼서 올리면 어떨까 했다. 그게 화제가 되더라. 그러던 와중에 '이분이 우리 드라마에 제일 진심이신 듯?'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정말 우리 드라마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하게 되더라.

-변우석 김혜윤과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착한 동생들이다. 늘 미안하다고 했다. 그들의 안위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게 우석씨와는 서로 다치지 않게 하려고 합을 맞췄다. 혜윤 씨와 연기하는 장면은, 저는 차에 있고 혜윤씨가 뛰고 구르고 힘든 연기였다. 너무 춥지 않나. 그래도 같이 촬영하는 배우로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이동할 때 혜윤 씨를 태워서 가는데 '엉따'를 틀어놨던 기억이 난다.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인 게 느껴진다.

▶모든 스태프들이 그랬다. 저의 경우에는 허형규라는 배우를 잘 보여주려고 해주셨다. 흉악범이지만 더 역할을 잘 살려주려고 많이 애써주셨다. 그래서 스태프 관에서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작가님도 영수의 악행과 캐릭터를 잘 써주셨다. 눈떨림의 강도도 달랐다. 살짝만 떠는 정도, 더 광기어린 느낌 이런 연출도 다 다르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저와 함께 영수를 만들었던 분들과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유독 아쉬웠다. 시원섭섭이라고 하는데, 정말 '시원'은 없고 '섭섭'만 있는 작품이다.

-'선재 업고 튀어'로 얼굴을 알렸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가. 너무 늦은 것 같나, 아니면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것 같나.

▶너무나 뿌듯하다. 지난 시간이 있어서 영수를 만나고 이 좋은 날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저도 힘든 시간이 있었고 좌절한 시간도 있었다. 오디션에서 떨어져 고민하고 방황했던 시간도 있었는데 되돌아보면 매해 필모그래피가 달랐다. 시간이 갈수록 대사가 한줄씩 늘어나고 신이 하나씩 추가 되고 엔딩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조금씩 올라갔다. 알아보는 분이 아예 없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가끔 한분씩 알아봐주신다. 그때는 그걸 몰랐다. 계속 갈증만 느꼈다. 그런데 내가 조금씩 발전을 해왔더라. 앞으로 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가족들의 반응은.

▶제일 뿌듯해하시고 좋아하신다. 고향이 포항이다. 아무래도 TV에 나오는 사람이 아는 사이일 확률이 적지 않나. 주변에서 연예인 아들 두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민망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주변에서 아들 이야기를 많이 들으신 것 같다. 부모님과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서 13화 방송을 앞두고 포항에 갔다. 부모님이 참 뿌듯해 하시더라. 사인지도 준비하셨더라. (웃음)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이번에 보니까 태성이가 코미디도 있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아군 같은 역할이더라.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웃음 욕심이 많다. 학교 다닐 때는 황제성 선배와 1년 터울인데 같이 개그신도 짜고 그랬다. 남들 웃기면 기분도 좋다. 그런 밝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허형규에게 '선재 업고 튀어'란.

▶이정표이자 인생작이지 않을까. 죽는 순간까지 못 잊을 작품이다. 어떤 배우가 되든 늘 이 작품 이야기는 꼭 할 것 같다.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케미스트리가 좋았던 작품도 없고 제게는 기적같은 작품이다.

-앞으로 계획은.

▶'선재 업고 튀어' 사랑해주신 분들 덕분에 조금은 관계자분들이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 제 뜻대로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열심히 했는데 사실 그동안의 작품도 다 열심히 애정을 가지고 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매번 달랐다.
결과에 좌절하지 말자, 모든 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열심히 묵묵하게 하자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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