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후유증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크게 오른 아파트 임대료에서 자동차 보험료, 병원비에 이르는 물가의 상승 압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하를 늦추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 보도했다.
연준 관리들은 특히 코로나 유행 기간동안 올랐던 물가가 언젠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장기간 지속될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봄부터 금리를 11회에 걸쳐 5.25~5.5%까지 끌어올렸으며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태세여서 주택담보나 자동차 등 대출 부담을 높일 뿐만 아니라 미 중앙은행에게도 리스크가 될 소지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대유행 기간동안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올랐음을 보여주듯 1년전 보다 23% 급등했다.
경제 성장과 고용은 탄탄하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어 현재 같은 금리 수준을 계속 동결할 경우 경기가 하강할 소지가 있다.
연준은 물가를 충분히 통제하면서 고용 시장에는 타격을 주지 않는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초에 연준이 금리를 3월에 인하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1~3월 소비자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뉴욕 월가에서는 올해안에 금리가 11월에 한차례 내리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도 가능성이 1주일전 77%에서 63%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미국 경제는 고용 감소, 특히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유통업체 타깃과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업체들이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할인 판매로 수개월내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은 미국의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 또한 보여주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최근의 물가 동향에 대해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 사장인 줄리아 코로나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빠르게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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