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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북 풍선에 담배꽁초·퇴비·천조각...화생방 물질은 없어"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30 13:58

수정 2024.05.30 13:58

"화생방 물질 담겨도 높은 고도 폭발시 위험성 없다"
"반인륜적이고 저급·치졸한 정전협정 위반행위"
합참 "오늘 미사일 발사는 '러시아 판매용' 평가"
[파이낸셜뉴스]
29일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파평면에서 발견됐다. 사진=독자제공
29일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파평면에서 발견됐다. 사진=독자제공
군 당국은 화생방 물질이 담긴 북한 풍선이 높은 고도에서 폭발할 경우 우리 국민에 대한 위험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시뮬레이션 돌려본 결과, 높은 고도에서 화생방 무기가 폭발했을 경우에 지상에 내려오면 유독성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엔 600㎜ 구경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발 이상을 동해상으로 쐈다.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오물풍선을 날려보낸 데 이어 29~30일 이틀 동안 서북도서를 향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이 실장은 "풍선의 적재물에서 담배꽁초, 퇴비, 폐건전지, 폐천조각 등 각종 오염물질이 확인됐고, 현재 관련 기관에서 이를 정밀 분석 중으로 현재까지 화생방 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난 28~29일 이틀 간 북한이 남쪽으로 보내 경기, 강원 및 수도권과 충남 계룡, 경남 거창 등지에서 발견된 '오물풍선'은 모두 260여개"라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1개 풍선에 달린 적재물은 약 10㎏ 정도이고, 전단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지금까지 풍선을 격추하는 대신 땅에 낙하한 풍선을 안전하게 수거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만에 하나 위험물이 들었는데 격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격추를 위한 사격 시 우리 탄이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넘어갈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군은 "우리 민간단체가 생필품을 포함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부양하고 있는데 북한군이 오물 풍선을 날리는 것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반인륜적이고 저급·치졸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고 규탄했다.


이 실장은 "(초대형방사포 도발은) 기술 고도화 뿐만 아니라 과시용, 판매용 등일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공언했듯이 또 풍선 부양을 할 수도 있고, 또 남북 공유하천에 오물을 투척할 수도 있다고 예상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유사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대북심리전을 위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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