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만큼 우아하고 쇼핑몰만큼 트렌디한 '타임빌라스 수원'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30 18:09

수정 2024.06.17 15:50

간판바꾼 롯데몰 수원점 핫플로
무탠다드부터 멀버리·투미 첫선
2535세대 매출 80% 이상 늘어
다이닝 푸드홀엔 2주만에 10만명
젊은층 인기에 유명F&B 줄입점
롯데몰 수원점이 30일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몰 수원점이 30일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30일 오전 타임빌라스 수원 3층. 여성패션 매장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확 트인 쇼핑몰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톤을 맞춰 '바닥 색깔부터 달랐다'던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는 사라지고 쇼핑몰과 백화점이 한 공간으로 어우러졌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수원 '화홍문' 조형물과 무신사 어스의 '리얼스(RE:EARTH)' 팝업은 매장 사이사이 여유 공간에 자리 잡아 볼거리를 더했다.

롯데몰 수원점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4년 수원점 개점 이후 10년 만의 재단장이다.
타임빌라스(TIMEVILLAS)는 국내 최대 백화점 체인인 롯데백화점이 그간 쌓아온 유통 역량을 결집한 새로운 쇼핑 플랫폼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가 점차 흐릿해지고 있는 경향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으로,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철학 아래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 쇼핑몰의 '다양성'을 결합했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 쇼핑몰의 '다양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쇼핑 기준을 제시한다.

공간적으로는 구분을 없앴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한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인테리어 톤을 맞췄고, 바닥재와 마감 소재 등도 고급화했다.

입점 매장도 뒤섞었다. 백화점에는 트렌디함을, 쇼핑몰에는 프리미엄을 입힐 수 있는 브랜드를 각각 교차 배치했다. 나이키를 비롯해 뉴발란스, MLB, 헤지스 등 30개 브랜드가 개편을 통해 기존 백화점에서 쇼핑몰로 자리를 옮겼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신규 점포를 여는 수준에 맞먹는 350여개 매장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통업계 최초로 입점했고, 영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숍 '더콘란샵' 팝업도 들어섰다. '나이키 라이즈' 매장과 '아디다스 비콘' 매장은 입점과 동시에 경기 지역 내 선두권 매장으로 올라섰다. 겐조와 태그호이어, 베르사체를 비롯해 멀버리, 투미, 케이스티파이도 입점한다. 특히 멀버리와 투미, 케이스티파이는 수원 상권 최초 입점이다.

개편의 성과는 매출로도 확인된다. 80% 이상 마무리된 MD 콘텐츠 개편 효과로 방문객 연령대는 낮아지고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스포츠, 키즈 상품군은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2535세대 고객 매출도 80% 이상 확대됐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상권 최대 프리미엄 푸드홀인 '다이닝 에비뉴'는 오픈 2주 만에 약 10만여명이 다녀갔다. 재단장 후 타임빌라스 수원의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고객으로, 2030세대 젊은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고객 유입 효과도 두드러진다. 6월 중에는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 해외 패션과 뷰티 브랜드와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인기 식음료(F&B) 브랜드가 추가로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1호점인 수원을 시작으로 타임빌라스 점포 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대구와 송도에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타임빌라스 수원을 방문해 매장들을 직접 둘러봤다.
오픈 전부터 현장을 꼼꼼하게 챙겼다는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 기존의 백화점 구조와는 다르게 좀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롯데는 쇼핑몰을 리테일 성장 중심 채널로 보고, 쇼핑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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