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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다 봤는데 다시 '조르륵'… 남성 비뇨생식기능 떨어졌다는 증거 [한의사 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30 19:03

수정 2024.05.30 19:03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60살이 넘은 나이에, 16살 먹은 '안징재'를 부인으로 맞이해 공자를 얻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때 신부의 아버지가 두 사람의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서 후사를 걱정했었는데, 어느 날 사위가 뒷간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을 보고는 흔쾌히 허락했다는 야사가 있다. 즉 소변 상태와 생식 기능을 연관시켜 생각했던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요새도 소변줄기가 시원치 않거나 약해지면, 성기능 저하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소변을 보고 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잔뇨감이 남거나, 소변을 보고난 이후에 조금 있다가 다시 조르륵하고 더 나오는 증상까지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이에 따른 변화는 존재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남자 화장실을 가보면 알 수 있는데, 아이들의 경우에는 급하게 달려와서 부리나케 소변보고 뛰어나가기 마련이다. 반면에 어르신들은 바지를 푸르고 한참 있어야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고, 볼일을 보고 난 이후에도 함부로 바지를 추스르지 못하는 게, 잘못하면 다시 주르륵 나와서 바지가 젖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아직 그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도 그러한 증상이 생겼다면, 이는 당연히 치료 대상이 된다. 물론 요로 감염이 있거나 전립선이 커져서 오줌길을 압박해서 생기는 경우에는 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비뇨생식 계통을 의미하는 신(腎)의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가 바로 그 경우다. 그래서 이럴 때는 보통 성기능 저하가 같이 나타난다.

이와 더불어 치아가 부실해지며, 귀가 웅하고 울거나 간지러울 때가 많고, 허리와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거나 아픈 경우도 있다. 대부분 양기(陽氣)가 떨어지기 때문에, 무릎이 시리거나 배나 손발이 차가워지고 대변이 묽어지기도 한다. 간혹 가다 허열(虛熱)이 떠서 열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가짜 열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이럴 때 아랫배에 뜸을 뜨는 경우가 많았는데, 화상의 우려가 있을뿐더러 증상이 정확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따뜻한 핫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소위 '스태미나'를 강화시킨다는 식품을 함부로 먹는 것도 옳지 않다.
내 체질과 증상에 맞는 것으로 맞춤 선택하기 위해, 일단 가까운 한의원부터 찾는 것이 좋겠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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