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주거침입 등 혐의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검찰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 관계자 등과 청탁 관련 대화를 나눈 통화 녹취록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31일 오전 10시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는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4분경 검찰에 도착한 최 목사는 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을 만나 "검찰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대통령실 직원 조모 과장의 통화 녹취록과 문자, 그리고 보훈처 직원과의 통화 녹취 등을 상세하게 검찰에 제출하려고 가져왔다"고 밝혔다.
앞서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김 여사에게 부탁했고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이 국가보훈처 사무관 연락처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과의 사이를 묻는 질문에는 "같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상황에서 아는 정도"라며 "국립묘지이건 국정 자문 위원이건 청탁이 맞고 대통령실에서는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직원을 보내 (청탁을) 들어주려고 직원을 서로 연결 시켜 주기도 하고 그런 내용 녹취록 오늘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언더커버 취재 형식으로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을 시도했던 것"이라며 "불행스럽게도 주는 선물은 다 받으셨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 없고, 절반은 반응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는 모두 제출됐다고 볼 수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 아주 모든 카카오톡 내용 전면이 모두 제출돼 있다"고 답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백을 전달했고 그 과정을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촬영했다. 이후 서울의소리는 같은해 11월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최 목사는 보수성향 시민단체로부터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됐으며 서울의소리는 윤 대통령 부부를 부정청탁 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혐의로 고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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