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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구당 부활 아닌 불체포특권·의원 축소 논의하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31 11:06

수정 2024.05.31 11:06

與 당권주자들 지구당 부활론 주장에
김기현, 원내 첫 반대 입장 밝혀
"국민들 관심과 동떨어진 사안"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여권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지구당 부활론이 나오는 가운데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원내에서 첫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구당 부활은 국민들 관심과 동떨어진 정치적 득실을 따지기에 불과한 것으로, 차라리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무노동무임금 등 당장 실천할 수 사안부터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구당 부활은 지금 고금리, 인플레, 일자리 문제로 고단한 서민들 입장을 고려한다면 정치적 이익을 염두에 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구당 부활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정치 혁신안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생현안은 뒷전으로 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는 것이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 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2004년 폐지된 지구당 제도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고비용 저효율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소위 '오세훈법'의 핵심이었다"면서 "당시 지구당은 각종 행사와 당원 관리 등으로 큰돈이 들어가는 '돈 먹는 하마'로 여겨졌고, 암암리에 '돈 정치 의혹'으로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 정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따지는게 먼저임을 강조한 김 전 대표는 "그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순히 득표만을 위해 선심성으로 남발해서 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당권주자들의 지구당 부활론 언급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사건을 언급하면서 야당을 겨냥한 김 전 대표는 "여전히 정치 현장에서 돈이 오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국민의 불신이 높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단지 지구당 부활뿐만이 아니라 '정치와 돈'의 관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고 제시했다.


이어 "국민의 관심과는 동떨어진 채 정치인 개인의 정치적 득실을 따져나오는 문법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무노동무임금 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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