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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OPEC+ 회의 앞두고 일부 회원국 장관들 소집..."내년 증산 예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1 04:16

수정 2024.06.01 07:07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카자흐스탄 석유장관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 장관들을 사우디로 불러 내년 산유량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 각료 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 산유량을 확정하지만 이 자리에서 내년 증산 얘기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카자흐스탄 석유장관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 장관들을 사우디로 불러 내년 산유량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 각료 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 산유량을 확정하지만 이 자리에서 내년 증산 얘기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종주국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일(현지시간) 석유장관 회의를 앞두고 일부 회원국 장관들을 사우디로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서 올 하반기 산유량과 함께 내년 산유량도 확정하기 위한 행보라는 추측이 나온다.

OPEC+가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각료 회의에 촉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일부 회원국 석유장관들을 사우디로 불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러시아 석유장관도 함께 부른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증산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산유국이어서 리야드 회의가 증산을 위한 기초를 닦기 위한 회의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OPEC+ 석유장관들은 당초 이번 주말 오스트리아 빈의 OPEC 사무국에서 대면 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이를 온라인 회의로 전화하기로 하고 회의는 2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OPEC+ 대변인은 31일 석유장관 회의가 이번에 온라인으로 열린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리야드를 방문한 장관들은 의장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과 나란히 앉아 온라인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감산 효과


OPEC+ 22개국은 2022년 후반 이후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로 잇달아 감산에 나섰다. 사우디 등의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그동안의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배럴에 육박한다.

덕분에 국제 유가는 고금리, 비 OPEC+의 증산, 세계 석유 둔화 우려 속에서도 배럴당 74~93달러 사이를 오가는 고공행진을 했다.

컨설팅 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리서치 책임자는 이제 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증산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면서 OPEC+는 그동안 유가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말했다.

증산 나서나


이번 회의는 연간 2회 열리는 회의 가운데 하나로 올 하반기 OPEC+의 산유량과 회원국 간 생산 쿼터를 결정하는 자리다.

그러나 회의에 앞서 사우디가 일부 회원국 장관들을 불러들였다는 점은 내년 산유량에 관해서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일 회의에서는 증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투자를 늘려 석유 생산 확대가 가능한 일부 회원국들이 강력하게 증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3개국이 생산 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OPEC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의 에너지 리서치 부문 선임 부사장 호르헤 레온은 OPEC+가 내년 산유량에 관해서도 입을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마도 OPEC+가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OPEC+가 이만큼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올 하반기에는 OPEC+가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날 OPEC+의 증산 가능성에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전일비 0.24달러(0.29%) 내린 81.62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92달러(1.18%) 하락한 76.99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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