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눈과 귀는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5월 고용동향에 쏠릴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1~12일로 예정된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는지가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장 마감 뒤 압도적인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10대1 액면분할 결정으로 주가가 20% 넘게 폭등한 엔비디아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시장 흐름의 주요 변수다.
엔비디아가 단기간에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높아진 터라 엔비디아 주가 향배는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됐다.
아울러 1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4일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실적 발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델테크놀로지스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HPE 실적은 이와 함께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시장은 지난달 31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일단 안도했다.
PCE 물가지수는 4월 들어 전년동월비 2.7% 올라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근원 물가지수 역시 상승률이 2.8%로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가 여전히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는 있지만 하강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에 시장이 안도했다.
연준의 실질적인 2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총재는 30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 바 있다.
고용동향은 인플레이션 핵심 요인이다.
고용시장 과열 진정, 이에 따른 임금 상승세 둔화는 직접적인 인플레이션 약화와 함께 미 경제 확장세 둔화를 통한 물가 상승 압력 약화를 부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신규 고용 규모가 18만명으로 4월 17만5000명에 비해 소폭 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업률은 3.9%로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엔비디아·HPE
이번 주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이다.
엔비디아는 23일 이후 주가가 15.5% 급등했다. 29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하면 상승폭은 21%에 육박한다.
엔비디아는 5월 한 달 26.9% 폭등했다.
엔비디아 폭등세에 힘입어 S&P500은 4.8%, 나스닥은 6.9%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콜옵션을 메우기 위해 주식 매수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더 오르는 이른바 '감마 압박' 속에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은 가운데 이번 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증시 상승을 부추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장 마감 뒤 발표될 HPE 분기 실적도 엔비디아와 AI 서버 업체들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델은 30일 실적 발표에서 깜짝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AI 서버 제작으로 돈은 거의 못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31일 주가가 18% 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
델 주가 폭락으로 SMCI, HPE 주가가 동반 급락했고, 엔비디아 역시 하락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 경제 핵심 선행지표들도 발표된다.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에는 5월 제조업 지수를, 5일에는 5월 서비스업 지수를 발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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