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 휴양지 숙소를 예약했다가 끔찍한 벌레 떼와 함께해야 했던 여행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스프링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디와 보차왓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최근 연인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로 떠났다.
그는 미리 예약한 고급 노천탕 숙소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끔찍한 풍경을 마주했다.
디와가 온라인 예약 당시 중요하게 체크했던 건 바로 노천탕 욕조였다. 목욕하면서 숲을 볼 수 있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연인과 방문하기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고 사진과는 달리 노천탕에는 징그러운 벌레 떼가 우글거렸다.
디와가 자신의SNS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당시 소름 돋는 벌레 떼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밤이 되자 노천탕에는 날개 달린 흰개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욕조 위 설치된 조명 불빛을 따라온 것이었다. 곧이어 벌레들이 하나둘 아래로 떨어져 욕조 물에 익사했고 커다란 욕조를 가득 채울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급히 물을 뺏지만, 배수구로 다 떠내려가지 않아 벌레 시체가 그대로 욕조 바닥을 뒤덮었다.
디와는 "벌레가 생기는 게 당연한 시기"라고 숙소의 상태를 이해하며 "목욕을 오래 즐기지 못해 아쉽긴 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없던 벌레 공포증도 생기겠다", "이 정도면 예약할 때 안내를 해야 했다", "역겨울 정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인 흰개미는 마른나무를 닥치는 대로 갉아 먹어 '목조건물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해외에서는 집 기둥을 무너뜨리고 목조 문화제에 큰 피해를 준다. 주로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며 봄에는 수 천마리가 떼를 지어 짝짓기 비행을 한다.
일부 현지 매체는 최근 흰개미 떼 출현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제보 사진과 영상 등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구 아래 물통을 두고 익사시키는 ‘트랩’을 만들면 효과가 좋다”는 방법까지 소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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