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126억원 들여 치유의숲·잔디광장 등 조성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이자 근린공원인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가 녹색 휴식공간인 화정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해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광역시는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를 새롭게 도시공원인 화정근린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일 밝혔다.
화정근린공원은 광주시가 추진 중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일몰 대상 공원에 시비를 투입하는 재정공원 조성 사업 15곳 중 1곳이다. 지난 2019년 호남대 쌍촌캠퍼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광주공항 인근의 신촌공원을 조성한데 이은 두 번째로 준공한 도시공원이다.
화정근린공원은 기존 공원에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 등 9만6803㎡를 새로 편입해 총 10만7268㎡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주로 산책로 위주로 이용하던 공간을 치유의 숲, 추모의 길, 어린이 놀이터, 잔디광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등을 갖춘 도시공원으로 17년 만에 완성했다.
광주시는 화정근린공원 조성 사업에 총 126억원을 투입했다. 보상비 84억원으로 사유지 5849㎡를 사들여 산책로·잔디광장·어린이 놀이터 등 조성했다. 또 가로등 및 CCTV 설치, 기존 건축물 철거·폐기물 처리 비용 등 공사비 42억원을 투입했다.
5·18사적지로 지정된 병원 본관 등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건물 5개동을 보존하고, 기존 수림 등 자연 원형을 최대한 유지했다. 기존 건물 철거부지 등 훼손된 구간은 치유의 숲, 추모의 길 등을 설치해 역사의 기억과 상처를 품에 안은 '치유·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오는 7월 개원 예정인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와 원활히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해 치유공간으로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16년 화정근린공원을 '역사의 기억,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0년 6월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을 반영해 공사로 훼손될 우려가 있는 광주여고 인근 맹꽁이 서식지를 정밀조사해 맹꽁이 4개체를 포획, 상무대로변 주차장 인근 녹지대로 방사한 후 2023~2025년 3년간 맹꽁이 방사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수많은 시민이 고초를 겪었던 역사 현장이 치유·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면서 "화정공원은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한 지역 주민들의 휴양, 건강, 치유 기능의 강화를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12일 화정근린공원에서 공원 준공 현판식과 함께 '정책소풍'을 열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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