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김호중 "원래 비틀대며 걷는다" 주장했지만..국과수 뜻밖의 의견 냈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2 11:10

수정 2024.06.02 11:10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가수 김호중이 검찰 송치 과정에서 다리를 절뚝이던 모습을 보인 가운데, 그의 평소 걸음걸이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던 모습과는 다르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호중의 사고 직전 걸음걸이와 평상시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를 받아 검찰에 넘겼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며 차에 타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씨 측은 지난 2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의 과거 영상을 근거로 ‘평소에도 비틀거리며 걷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평소 발목이 좋지 않다며 정형외과를 찾는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의사를 만나 “왼쪽 발목이 늘 안 좋았다”며 “초등학교 때 운동하다 심하게 접질렸고 그 후로 고질병이 됐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하지만 김 씨의 발목 치료 관련 진단 내역도 조사한 결과, 그의 해명이 설득력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김씨의 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대표 이모씨와 본부장 전모씨 역시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 대신 허위로 자수한 매니저 장모씨는 불구속 송치됐다.


이날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김씨는 다리를 절뚝이며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사고 당시 만취가 아니었다는 입장은 여전한가’ ‘송치를 앞두고 할 말은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끝나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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