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맥주 시즌 왔다… 편의점 캔맥주 전쟁 막올라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3 05:00

수정 2024.06.03 05:00

[파이낸셜뉴스] 맥주의 계절 여름을 맞아 편의점 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내세운 '천원 맥주'를 출시하는가 하면, 술이 약한 사람이라는 뜻의 '알쓰(알코올 쓰레기)'를 위한 초저도 맥주를 선보이는 등 '편맥족'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의 막이 올랐다.

품절 사태 이어진 천원맥주, 또 나온다
세븐일레븐이 천원에 판매하는 맥주 '프라가 프레시(PRAGA FRESH)'.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천원에 판매하는 맥주 '프라가 프레시(PRAGA FRESH)'. 세븐일레븐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본격 적인 맥주 시즌을 맞이해 양질의 가성비 맥주와 프로모션 등으로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의점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가성비 수입 맥주를 단돈 천원에 선보이는 '천원 맥주'를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 마케팅으로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스페인 최대 맥주 제조사인 'Dam(담)' 그룹에서 생산하는 필스너 계열의 '버지미스터(500ml)'를 단돈 천원에 선보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기존 판매 물량의 10배 가까운 20만캔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시작한지 단 5일만에 모두 완판되며 점포 곳곳에서 천원 맥주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세븐일레븐은 천원 맥주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확인하고, 연중 맥주 수요가 가장 크게 오르는 여름 시즌을 맞아 새로운 상품으로 천원 맥주 판매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세븐일레븐이 새로 선보이는 천원 맥주는 덴마크의 '프라가 프레시(PRAGA FRESH)'이다. 프라가 프레시는 금빛 색깔과 거품, 적당한 탄산이 조화를 이루는 상품으로 전통 유럽 스타일 맥주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다. 적절한 홉 열매의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곡물 맛이 조화를 이뤄 맥주의 감칠맛을 높인 가격대비 고품질 맥주이다. 세븐일레븐은 6월 한달 간 프라가 프레시를 4캔 구매시 4000원에 판매한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선임MD는 "고물가 시대에 들어서며 와인, 위스키와 달리 매일 일상에서 편하게 맥주의 경우 저렴한 제품을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고물가 시대 보다 가성비 있는 맥주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맥주를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캔에 담긴 크래프트 맥주·초저도 맥주로 차별화

이마트24는 차별화 맥주로 맞선다. 일본 크래프트 맥주 장인을 데려와 국내에서 생산한 맥주로 맛과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성비 높인 상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단독으로 일본 최고 월드챔피언 비어로 유명한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에일 캔 500ml' 판매를 시작한다. '히타치노 네스트 에일'은 패키지에 있는 부엉이 디자인 때문에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일본 크래프트 맥주다. 신선한 감귤향과 꽃향이 어우러져 산뜻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쌉쌀한 맛의 에일 맥주에서 개성 있는 향을 느낄 수 있다.

이마트24는 병맥주로만 생산되던 히타치노 네스트를 편의점 채널에 맞춰 500ml 캔맥주로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번 캔 맥주 상품은 히타치노 네스트를 생산하는 일본 '키우치 주조'에서 30년 경력의 브루마스터를 직접 모셔와 국내에서 제조한 것이다.

맛과 품질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가성비는 극대화하고 편의성을 높인 캔 맥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기존 히타치노 네스트 병맥주330ml가 국내에서 7900원에 판매하는 것에 비해, 이번 이마트24 단독상품인 캔맥주500ml는 4500원에 판매한다. 이번 상품 출시를 기념해 6월 한달 간 4캔 12000원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24는 맥주 극성수기 전부터 차별화 맥주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맥주 고객 잡기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 주류팀 김운겸 MD는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로 맛과 품질에서 인정받은 히타치노 네스트 맥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캔맥주 상품으로 선보인다"고 말했다.

CU의 '1.5도 맥주'. CU제공
CU의 '1.5도 맥주'. CU제공
CU는 일반 맥주는 부담스럽고 무알코올 맥주는 아쉬워하는 술이 약한 애주가들을 위해 낮은 도수의 맥주를 내놨다.

지난 달 CU가 출시한 1.5도 맥주(3500원, 355ml, 1.5%)는 업계 최저 도수의 맥주다. 주세법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가 1도 미만일 경우 무알코올 음료로 분류되고 1도는 알코올 도수의 오차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주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해당 상품은 도수를 낮추고 최종 제조 단계에서 홉향을 배가 시키는 공법을 활용해 저도수임에도 불구하고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는 모두 구현했다.

CU는 국내 최저 도수인 1.5도 맥주를 출시하며 그동안 판매됐던 저도수 주류와 무알코올 주류의 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실제로 CU에서 판매 중인 알코올 함량 3% 이하 저 알코올과 무알코올 주류의 연도별 매출신장률은 2022년 71.2%, 지난해 10.6%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1~4월)도 전년 동기 대비 16.8%를 기록해 여전히 성장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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